한미정상회담 앞두고 美 반도체 회의 초대
국내 투자 확대하며 미국 투자 규모에 관심
글로벌 업체 속속 투자발표, 삼성도 더 미룰 수 없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반도체 공급 부족 회의에 또 한번 초대받았다. 미국 상무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삼성전자 외에 TSMC, 구글, 아마존, 제네럴 모터스, 포드 등 1차 회의 당시 참석한 기업들로 구성됐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삼성전자에게 다시 한번 투자 압박을 행사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지난 13일 삼성전자가 국내 시스템반도에 171조원을 투자하겠다 발표하면서 미국 역시 투자 확대를 요구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시스템반도체 리더십 조기 확보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발표 당시 수립한 133조원의 투자계획에 38조원을 추가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하겠다 밝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국내 투자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미뤄볼 때 미국 역시 기존 투자 예정금액에 '+a'를 내놓을 수 있다고 관측한다. 발표시점은 한미정상회담 하루 전에 열리는 반도체 회의가 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현재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은 170억 달러를 투자하며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오스틴 지역이 증설 부지로 유력한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투자 확대를 발표하고 있어 삼성전자 역시 더는 미룰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부재 중인 상황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것이란게 업계 전반적인 시각이다.
지난달 1차 회의에서 인텔은 200억달러의 미국 투자를 약속했으며, 회의 직후엔 차량용 반도체 제조까지 나서겠다고 했다. 최근 파운드리업계 1위 TSMC 또한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하려는 파운드리 공장을 3년 내 5개를추가로 늘리는 등 투자확대를 선언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지난달 12일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CEO 서밋'에서 반도체 투자를 거듭 당부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석한 경영진에게는 "국가로서 너무 오랫동안 우리는 글로벌 경쟁자들을 앞지르기 위해 필요한 크고 과감한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연구개발과 제조업에서 뒤처져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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