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부겸 동생, 학교들과 억대 수의계약" 金 "의혹 부풀리기"

기사등록 2021/05/07 13:53:38

김도읍 "가족 손뗀후에도 계약서에 여동생 명의"

"실소유주 불명확…후보자 개입 여부 문제 남아"

후보자 "학교들 묶어 압력 행사한 것처럼 몰아"

"의혹 부풀리지말고 자료 요청하라" 언성 높여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가족 회사가 공공기관과 서울시 교육청 산하 각급 학교와 수의 계약을 체결하고, 그 과정에서 쪼개기 계약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며 의혹을 부풀리려 한다고 반발했다.

7일 국회에서 열린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의 여동생 명의로 된 지엘엔에스가 서울시교육청과 강동송파교육지원처 산하 학교와 4억원에 이르는 수의 계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컴퓨터 보수 업체인 지엘엔에스는 김 후보자의 아내가 운영한 회사로 2016년에 소유권을 허 모씨에게 넘겼다. 그러나 이 회사와 각급 학교 간의 계약상에 허 모씨와 김 후보자의 여동생 명의가 번갈아 가며 기록돼 있다는 점을 들어 여전히 가족이 운영하고 있고 계약 과정에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게 김 의원 측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후보자는 가족이 이 회사에서 2016년에 손을 뗐다고 했는데 2021년 2월 학교들과 계약에는 허 모씨와 후보자의 여동생이 번갈아가며 이 업체 대표로 돼 있다"며 "실소유주가 누구냐, 후보자가 개입이 됐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남는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와함께 국회 업무용 컴퓨터 보수 유지 등의 관리 과정에도 김 후보자가 이 회사를 통해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는 지난해 1월17일 외통위 소속이면서 국회업무용컴퓨터운영체제 업그레이드 계획안을 요구했다. 지엘엔에스하고 영역이 딱 겹친다. 운영위에서 물어야 할 사안을 왜 외통위 소속인 후보자가 요구했는지 의문이 간다. 이는 향후 국가기관에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다행히도 이 건은 국회에 컴퓨터가 워낙 많아 자체적으로 처리한다고 회신해 더 이상 진행이 안 됐다"면서 "후보자가 왜 그런 요구를 했는지 강한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개입을 했다면 청탁금지법 위반, 집권을 남용한 권리행사에 딱 (맞아) 떨어진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자꾸 의혹을 부풀리지 말고 사실대로 요구를 하라"고 맞섰다.

2016년에 지엘엔에스에서 손을 뗐는데도 야당이 최근 기록을 갖고 와서 여동생 명의가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게 김 후보자의 설명이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직후부터 각 학교들이 정보화 사업한다고 컴퓨터를 넣었는데 한 학교에 100~200대 되는 유지 보수를 할 인원이 없다. 그래서 당시부터 지금까지 월 40만원 받고 직원들이 전담을 해서 그걸 해주는 그런 계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몇 학교들을 묶으니까 마치 제가 무슨 압력을 행사한 것처럼 되는데, 허 모씨가 대표가 된 후부터 신용상이나 이런 문제가 아닌가 하는데, 두 사람 간 어떤 것이 있는지는 모르나 허 모씨가 과거 유지하던 학교와 한 두 군데 거래처를 가지고 끌고 가는 걸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이 "수의계약 2000만원 한도를 피하려고 쪼개기로 한 것도 있고 단가가 몇 천 만원 이런 것도 있다"고 재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의혹을 자꾸 부풀리지 말고 사실대로 이야기하시라. 각급 학교마다 다 자료 요구하셨다면서요. 자료가 필요하면 그 회사에 다 자료 내놓으라고 의원님이 자료 요청 하시라. 제 여동생이 내일모레 60(세)다"라고 언성을 높였다.

장내가 소란해져 위원장이 주의를 주자 김 후보자는 "제가 부족했다. 죄송하다"면서 "의원님도 확인을 하시고, 저도 여동생한테 어떻게 해서 이름이 올라갔는지 보고드리겠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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