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 낮춘 김부겸, 野에 사과…라임 공방엔 '발끈'(종합)

기사등록 2021/05/06 18:16:09

"박원순 피해자에도 사과…성인지 감수성 부족"

"문자폭탄, 제가 알고 있는 민주적 방법은 아냐"

가족 라임 의혹엔 반발…"野, 왜 특혜인지 말해야"

이양수와 '산불 사진' 두고 공방…"인격모독 말라"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첫 날인 6일 자신과 관련된 각종 신상 논란에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김 후보자는 지방세와 과태료를 체납해 32차례에 걸쳐 차량이 압류됐다는 야당의 공세에 "공직 후보자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뒤로 특별한 경우 외에 이런 해태(법률 행위를 할 기일을 이유 없이 넘겨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하는 게으름을 부리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지적 떄문에 저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저서를 통해 학창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고백한 데 대해서도 "왕따 문화를 접한 부모세대로서 과거 어린시절에 저희들도 그런 부끄러운 게 있었다는 것을 고백드렸다"며 "반성을 하고 참회하는 심정으로 글을 썼다"고 설명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고 부른 데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내용 질의에 "몇 차례 사과드렸지만, 피해자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당시 박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입장 정리를 못한 상황"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 점에 대해 거듭 사과드리고, 성인지 감수성 부분이 많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야당의 지적을 수긍하는 모양새도 보였다.

조 의원이 '대통령이 국민을 모욕죄로 고소하고 압수수색을 당하고 기소에 이르기까지 한 게 온당하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참모들이 통넓게 보도록 보좌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조 의원이 "총리가 되면 대통령에 고언할 각오가 돼 있나"라고 질문한 데도 "성정이 그리 모질지 못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청와대) 바깥에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제가 닫아걸고 대통령께 전달 안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6. [email protected]
조 의원이 최근 논란이 된 더불어민주당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 문제에 대해 '문자폭탄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전체주의 아니냐'고 묻자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민주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답하기도 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검찰이 한 사람을 손보듯 탈탈 터는 관행은 문제"라고 밝히면서도 "조 전 장관에 대한 기대 수준이 있었는데 여러 기대에 못 미쳤고, 국민들과 젊은 층에게 여러가지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 대부분이 조 전 장관에 대해 엄호하는 데 비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한 것이다.

시종 침착한 태도로 야당의 질의를 수용한 김 후보자는 야당의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공세에는 발끈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차녀와 사위가 라임펀드에 투자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만약 가족이 라임 측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면 큰 문제 아니냐. 정말로 특혜를 받았느냐"고 하자 김 후보자는 "왜 특혜라는 것인지 말해달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저에게도 답변할 시간을 달라. 지금까지 의혹만 제기하고 저는 가만히 있어야 하느냐"며 "이 장면만 보는 분들도 있는데 왜 특혜라는 건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녀의 투자 문제에 대해선 "결혼을 2014년에 했는데 제가 (경제활동에 대해) 어떻게 보고를 받느냐. 물론 핏줄이지만 사는 건 저하고 다른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라임펀드에 가입자와 똑같은 피해자"라고 말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에 질문에 답하던 중 국민의힘 의석에서 웃음이 나오자 "제가 지금 비웃음 받으려고 여기 있는 것 아니다"라며 "아무리 후보자라고 해도 이게 뭐냐. 비웃으시면 되느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과는 2019년 강원 고성 산불 당시 김 후보자가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당초 "사려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던 김 후보자는 이 의원이 사진의 주인공이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민주당 지역위원장이라고 밝히며 "다 아는 분인데 모르는 척한다"고 비난하자 "그런 식으로 인격모독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고성이 오가자 서병수 위원장은 "그만하라. 공방이 되면 감정적이 되어서 청문회가 엉망이 될 수 있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총리후보자를 검증하는 자리지 21대 총선에서 자기 상대후보를 까내리고, 인신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며 "국무총리 청문회를 자신의 청문회에 이용하는 일이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김 후보자를 옹호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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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5/06 18:16:0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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