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년째" 코로나19 속 한숨 깊어지는 어버이날

기사등록 2021/05/06 14:16:38

직계가족 최대 8인 가능하지만, 감염 우려 고민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청주가 고향인 직장인 A(29)씨는 올해도 어버이날에 부모님을 뵈러 가지 못할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A씨는 "부모님이 한사코 오지 말라고 만류해 올해도 못 갈 것 같다"며 "이번에도 못 가면 2년째 어버이날에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는 거다 보니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 8인까지는 모여도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5명 이상 모이면 안 된다고 극구 반대해 고민"이라고 했다.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이번 어버이날 풍경도 예년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자녀들은 부모를 뵙지 못해서, 부모들은 가족 모임 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연장된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집합금지도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거주하는 주부 B(31·여)씨는 "주변에서 어버이날 부모님을 찾아뵐지 말지 고민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해 처벌받으면 어쩌나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계는 최대 8인까지 모일 수 있다고 하지만, 고모와 이모 등 방계도 모여야 해 부담"이라며 "안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선뜻 간다고 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했다.

일부는 예정된 가족 모임과 여행 등을 취소하기도 했다.

C(48·주중동)씨는 "어버이날 전후로 가족들과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도 예약했지만, 가족이나 지인 간 접촉으로 확진되는 사례가 있어 취소하게 됐다"며 "부담을 안고 자리를 하기보단 코로나가 안정될 때 자리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직계가족은 최대 8인까지 모일 수 있지만, 감염 우려로 사실상 제대로 된 가족모임은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행사와 모임 등으로 사람 간 접촉이 많아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높은 달"이라며 "가족·지인간 행사와 모임, 여행 등은 만남은 최대한 자제하고, 개인 방역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는 23일 자정까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의 거리 두기가 유지된다. 이 기간 직계가족을 제외한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할 수 없다.

현 가족 단위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예외가 허용되는 경우는 ▲거주공간이 같은 가족 구성원 ▲직계가족·직계존비속(최대 8인)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경우 ▲임종 시 가족·지인 모임 ▲6세 미만의 영유아 동반 시(최대 8인) ▲상견례 모임 시(최대 8인) ▲결혼식·장례식 2단계 99명, 1.5단계 4㎡당 1명 등이다.

직계존비속은 혈연을 통해 친자 관계가 직접적으로 이어져 있는 존속(부모 또는 부모와 동등 이상의 항렬에 속하는 혈족)과 비속(자녀 또는 자녀와 동등 이하의 항렬에 속하는 혈족)을 의미한다.

형제·자매는 직계가 아닌 방계로 형제·자매끼리만 모일 경우 8인 이상 모임이 불가하다. 단 부모를 기점으로 모일 경우 형제·자매도 부모의 자녀인 직계가족으로 간주해 손주 등을 포함해 최대 8인까지 모임이 허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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