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예능 프로 출연자들 '노 마스크 방송' 해도되나

기사등록 2021/05/04 11: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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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본 방송은 녹화 시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사용, 출입자 명부 비치 등 수칙을 준수해 진행하였습니다."

최근 스태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소식을 전한 MBN의 경연 프로그램 '보이스킹'이 방송 중 띄운 문구다. 지난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첫 회부터 많은 시청자의 걱정을 샀다.

90여 명의 경연 참가자가 마스크도 없이 대기실에 운집해 있는 모습과 무대 위에 한꺼번에 오른 모습이 여과없이 방송됐고, 70명의 청중단 역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환호를 하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비단 '보이스킹'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방송계는 이찬원을 비롯해 박세리, 청하, 권혁수, 신성록, 골든차일드 봉재현, 업텐션 비토·고결·샤오 등 많은 연예인과 관련 스태프들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기간을 거쳤거나 현재 자가격리 중인 상태다.

하지만 현재 방송 프로그램, 특히 예능 프로그램의 행태를 보면 마치 방송가가 코로나 청정 구역처럼 보인다.

정부 지침상 '방송 제작'은 공무 및 기업의 필수 경영활동에 필요한 경우로 분류돼 '사적 모임'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현 2단계에서 5인 이상 집함금지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마스크 규정의 경우 '방송 촬영할 때에 한해 벗을 수 있도록' 예외로 인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가가 이에 대한 수칙을 크게 개의치 않는 이유는 '강제성'이 없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중대본은 방송가에 방역 수칙을 제시하고 이를 지켜 달라고 '요청'만 했다. 다시 말해 제시된 방역 수칙을 어기더라도 이를 제재하거나 처벌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힘든 시기인 만큼 예능 프로그램이 국민에게 주는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연예인 출연자들이 마스크를 쓴다고 국민이 이를 비난하거나 프로그램의 제작 의도가 훼손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일부 국민은 '노 마스크 출연'이 방송 특혜라며 볼멘 소리를 내놓고 있다.

정부의 좀 더 균형있고 세심한 정책과 방송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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