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해제 투여 못하면 혈관 내 치료로 막힌 부위 뚫어야
신속한 응급치료 시스템·뇌혈관 전문의 숙련도 중요
증상이 나타나도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 보거나, 검증되지 않은 약물을 복용하고, 민간요법을 쓰는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면 골든타임을 놓쳐 병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13일 신희섭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를 통해 뇌경색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뇌졸중, 사망하거나 평생 후유증 남겨 '치명적'
과거 뇌졸중 중 뇌출혈 환자가 훨씬 많았지만, 현재 전체 뇌졸중 환자의 60~70%가 뇌경색 환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뇌출혈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9만9811명인데 반해 뇌경색 환자는 50만3241명으로 5배 이상 많았다.
뇌경색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다. 또 부정맥, 심부전, 심근경색의 후유증으로 심장에서 생긴 혈전이 이동하다 뇌혈관을 막아 발생하기도 한다. 신 교수는 “고령화와 함께 고지혈증, 비만, 심방세동 등 부정맥 환자가 증가하면서 뇌경색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뇌경색은 시시각각 죽어가는 뇌세포를 살리기 위해 1분, 1초가 시급하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혈전을 녹이는 용해제를 정맥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출혈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는 용해제를 투여할 수 없다. 또 최근 큰 수술을 받았거나 혈소판 수치가 낮아 지혈이 안 되는 경우, 과거 뇌출혈 경험이 있는 경우, 수축기 혈압이 185 이상일 정도로 혈압관리가 어려운 경우도 제외된다. 보통 절반 정도의 환자에게만 치료가 가능하다.
혈관에 도관 넣어 뇌졸중 '혈관 내 치료'
혈관 내 치료는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 모두 치료할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도 출혈을 일으킨 혈관 이상 부위에서 재출혈이 발생하지 않도록 혈관 내 치료를 시행하는데, 특히 지주막하출혈을 유발하는 뇌동맥류는 혈관 내 치료인 코일 색전술로 출혈을 막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힘 빠짐, 안면마비, 감각이상 등 전조증상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과로, 수면부족 등의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전조 증상을 항상 기억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은 365일 24시간 급성기 뇌졸중을 전문적으로 진단하고 신속히 치료하는 응급치료팀 'SMILE(Stroke Management and Intervention with Leading Exports)'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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