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국내 화장품 브랜드 5개가 선크림 자외선 차단지수(SPF)를 허위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닥터자르트는 어떠한 해명·조치도 취하지 않아 소비자 분노를 샀다. 다른 브랜드가 잘못을 시인하고, 제품 개봉 유무와 관계없이 환불·교환 조치한 것과 비교됐다.
닥터자르트를 소유한 해브앤비는 2019년 프랑스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가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인수해 주목 받았다. 기업 가치는 17억 달러(약 2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 광군제에서 2억862만위안(약 354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올리며 'K-뷰티'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 함구하고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믿고 샀는데 배신감이 든다"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사를 촉구했다. 해외에도 알려져 K-뷰티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선크림 '솔라바이옴 앰플 SPF 50'이 검사 결과 SPF 30 미만으로 나온 이유를 함구하고 있다.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9일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본사에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닥터자르트 자외선 차단 제품은 기능성 화장품으로서 심사·보고를 통해 철저한 국가의 검증 절차를 거쳐 출시한다"며 "해브앤비는 제조사를 통해 관련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 임상보고서 역시 검증 받은 신뢰할 만한 기관에 의뢰해 결과를 받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더욱이 닥터자르트는 전날 '선크림 '에브리 선데이'가 인기'라고 홍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솔라바이옴 앰플 논란 관련 입장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올리브영에서 판매한 에브리 선데이 모이스처라이징·마일드 선 2종 '1+1 기획세트'가 많은 소비자 관심을 받았다"고 광고했다. "인체적용 시험에서 24시간 보습력이 지속됨을 입증 받았으며, SPF50+/PA++++로 강력한 자외선 차단까지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안인숙 한국피부과학연구원 원장이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화장품은 과학이다 by 안언니'에서 시중에 판매 중인 SPF 50 선크림 20개 SPF 검사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5개 브랜드 제품 총 7종이 SPF 30 미만으로 확인됐다. 닥터자르트 솔라바이옴 앰플 SPF 50과 휘게 '릴리프 선 모이스처라이저 SPF 50',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선크림 SPF 50', 디어클레어스 '소프트 에어리 UV에센스 SPF 50' 등이다. 특히 퓨리토는 '센텔라 그린 레벨 세이프·언센티드 선' '컴피 워터 선 블록'까지 총 3개 제품 SPF 지수를 허위 표기했다.
안 원장은 "제조사에서 검측 기관에 의뢰할 때 선크림 샘플과 예상 SPF 수치를 알려주면, 기관은 테스트해 해당 수치가 나오는지를 측정한다"며 "(업계에는) 어떤 검측 기관이 수치가 잘 나오는지 소문이 나 있다. 이번 해외 논란 제품(퓨리토)의 검측 기관도 그 중 하나다. 브랜드는 몰랐을 수 있어도 제조사와 검측기관은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진실 규명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섰다. 286명은 지난달 12일 집단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통해 선크림 SPF 지수 허위표시·광고 의혹을 받는 회사를 식약처에 집단 신고하고 형사 고발했다. 제조업체 3곳(나우코스, 코스맥스, 그린코스)과 책임판매업자 5곳(하이네이처, 위시컴퍼니, 헤브앤비, 호코스, 서린컴퍼니) 등이다.
이 사건을 맡은 채다은·이영민 변호사는 "SPF 지수를 사실과 다르게 표시한 것은 허위표시에 해당한다. 화장품법상 처벌 대상"이라며 "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형사고소를 진행하고 피해회복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허위광고로 소비자를 우롱한 화장품 회사에 소비자 권리를 행사하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밝혔다.
닥터자르트 외에 퓨리토와 라운드랩은 제품을 회수·환불 조치한 상태다. 퓨리토는 "문제가 된 3종은 개발 제조업체의 식약처 기능성 심사 보고 자료를 통해 기능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 후 출시·판매했다"며 "최근 해외 검측 기관의 SPF 지수 검토 과정에서 제조업체의 관련 자료에 의구심이 들어 자체적으로 기능 시험 시행을 했다. 제조사를 통하지 않은 자체 시험을 통해 퓨리토 선크림의 SPF 지수가 50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사과했다. 라운드랩도 "모처방에서 제품 사용감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최종 제품과 모처방 자외선 차단 지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디어클레어스는 논란이 된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공신력있는 연구·실험 기관과 다양한 방식의 SPF 지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보상체계는 시험 결과 발표 후 마련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닥터자르트를 소유한 해브앤비는 2019년 프랑스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가 아시아 브랜드 최초로 인수해 주목 받았다. 기업 가치는 17억 달러(약 2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 광군제에서 2억862만위안(약 354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올리며 'K-뷰티'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 함구하고 후속조치도 취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믿고 샀는데 배신감이 든다"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사를 촉구했다. 해외에도 알려져 K-뷰티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다.
닥터자르트는 선크림 '솔라바이옴 앰플 SPF 50'이 검사 결과 SPF 30 미만으로 나온 이유를 함구하고 있다.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9일 "이번 논란과 관련해 본사에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닥터자르트 자외선 차단 제품은 기능성 화장품으로서 심사·보고를 통해 철저한 국가의 검증 절차를 거쳐 출시한다"며 "해브앤비는 제조사를 통해 관련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 임상보고서 역시 검증 받은 신뢰할 만한 기관에 의뢰해 결과를 받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더욱이 닥터자르트는 전날 '선크림 '에브리 선데이'가 인기'라고 홍보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솔라바이옴 앰플 논란 관련 입장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올리브영에서 판매한 에브리 선데이 모이스처라이징·마일드 선 2종 '1+1 기획세트'가 많은 소비자 관심을 받았다"고 광고했다. "인체적용 시험에서 24시간 보습력이 지속됨을 입증 받았으며, SPF50+/PA++++로 강력한 자외선 차단까지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안인숙 한국피부과학연구원 원장이 지난해 12월 유튜브 채널 '화장품은 과학이다 by 안언니'에서 시중에 판매 중인 SPF 50 선크림 20개 SPF 검사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5개 브랜드 제품 총 7종이 SPF 30 미만으로 확인됐다. 닥터자르트 솔라바이옴 앰플 SPF 50과 휘게 '릴리프 선 모이스처라이저 SPF 50',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선크림 SPF 50', 디어클레어스 '소프트 에어리 UV에센스 SPF 50' 등이다. 특히 퓨리토는 '센텔라 그린 레벨 세이프·언센티드 선' '컴피 워터 선 블록'까지 총 3개 제품 SPF 지수를 허위 표기했다.
안 원장은 "제조사에서 검측 기관에 의뢰할 때 선크림 샘플과 예상 SPF 수치를 알려주면, 기관은 테스트해 해당 수치가 나오는지를 측정한다"며 "(업계에는) 어떤 검측 기관이 수치가 잘 나오는지 소문이 나 있다. 이번 해외 논란 제품(퓨리토)의 검측 기관도 그 중 하나다. 브랜드는 몰랐을 수 있어도 제조사와 검측기관은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들은 진실 규명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섰다. 286명은 지난달 12일 집단소송 플랫폼 '화난사람들'을 통해 선크림 SPF 지수 허위표시·광고 의혹을 받는 회사를 식약처에 집단 신고하고 형사 고발했다. 제조업체 3곳(나우코스, 코스맥스, 그린코스)과 책임판매업자 5곳(하이네이처, 위시컴퍼니, 헤브앤비, 호코스, 서린컴퍼니) 등이다.
이 사건을 맡은 채다은·이영민 변호사는 "SPF 지수를 사실과 다르게 표시한 것은 허위표시에 해당한다. 화장품법상 처벌 대상"이라며 "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형사고소를 진행하고 피해회복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허위광고로 소비자를 우롱한 화장품 회사에 소비자 권리를 행사하는 상징적인 의미"라고 밝혔다.
닥터자르트 외에 퓨리토와 라운드랩은 제품을 회수·환불 조치한 상태다. 퓨리토는 "문제가 된 3종은 개발 제조업체의 식약처 기능성 심사 보고 자료를 통해 기능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 후 출시·판매했다"며 "최근 해외 검측 기관의 SPF 지수 검토 과정에서 제조업체의 관련 자료에 의구심이 들어 자체적으로 기능 시험 시행을 했다. 제조사를 통하지 않은 자체 시험을 통해 퓨리토 선크림의 SPF 지수가 50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사과했다. 라운드랩도 "모처방에서 제품 사용감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최종 제품과 모처방 자외선 차단 지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디어클레어스는 논란이 된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공신력있는 연구·실험 기관과 다양한 방식의 SPF 지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보상체계는 시험 결과 발표 후 마련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