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파나마-콜롬비아간 위험통로 넘는 아동이민 급증"

기사등록 2021/03/30 08:15:45

최종수정 2021/03/30 09:55:16

정글 극한오지 '다리엔 갭'의 이민중 25% 차지

지난해에도 아동1653명 통과..유니세프 보고서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아동복지기금(유니세프)는 최근 콜롬비아와 파나마 사이의 위험한 정글 산악지대 '다리엔 갭' ( Darien Gap)을 도보로 건너서 이민을 시도하는 어린이 이민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서 밝혔다.

유니세프 보고서는 2017년 이 정글 오지의 길을 이용한 이민들 가운데 미성년자 이민의 수는 겨우 2%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 이 곳 험로를 걸어서 넘은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무려 25%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다리엔 갭은 약 97km 길이의 도로가 없이 빽빽한 정글 지대로 남미 대륙에서 북쪽으로 통하는 유일한 육로이다.  최소 일주일 이상 음식도 잘 곳도 없이 걸어가야 하는 이 통로에는 이민자들을 노린 산적들과  야생동물, 맹수들이 득시글 거린다.

이 곳을 가는 이민들은 대개 아이티와 쿠바 사람들이며,  카메룬과 콩고 등 아프리카출신도 있고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같은 남아시아 출신들도 소수 섞여 있다.

이 곳을 이틀 동안 시찰하고 돌아온 유니세프의 이 지역의 장 고흐 담당관은 " 내가 본 사람들 가운데에는 여자들이  아기를 안은 채 7일 이상 물도 먹을 것도 없고 어떤 종류의 보호 장비도 없이 이 곳을 걸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고 말했다.

고흐 담당관은 " 이런 가족들은  자기들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체력의 한계 이상을 견디며 자기들의 생명을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곳 어린이 이민들은 2017년에는 109명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3956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 19의 세계적 확산과 그에 따른 여행금지령 등으로 2020면에는 어른 아이 이민들이 모두 대폭 감소했지만,  그래도 어린이 이민은 1653명에 달했다.

지난 4년 동안 이 곳 산길을 지나간  이민들의 수는 최소 4만 6500명이 늘어났으며,  그 가운데 미성년자는 6240명으로 조사되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달 째 남부 국경지대에 도착하는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이민,  동반자 없이 나홀로 이민을 시도한 어린이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주에 미국 정부에 적발되어 구금된  나홀로 이민 어린이만해도 약 1만8000명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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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파나마-콜롬비아간 위험통로 넘는 아동이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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