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바비·계피 '가을방학', 12년 만에 해체…"신변 이유"

기사등록 2021/03/10 08:28:30

[서울=뉴시스] 가을방학. 2020.09.01. (사진 = 유어썸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가을방학. 2020.09.01. (사진 = 유어썸머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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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프로듀서 겸 기타리스트 정바비와 보컬 계피로 구성된 혼성듀오 '가을방학'이 결성 12년 만에 해체한다.

소속사 유어썸머는 9일 밤 소셜 미디어에 "가을방학의 두 멤버는 소속사에게 각자 신변상의 이유로 앞으로의 활동을 더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가을방학이 해체함을 알려드린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동안 가을방학에 사랑과 관심을 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계피도 이날 소셜 미디어에 "지켜봐주신 팬 여러분께 이런 말씀을 드리기 마음 아프지만, 가을방학을 해체한다"고 확인했다.

작년에 발매한 4집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 녹음을 끝내면서, 이 앨범을 마지막으로 가을방학을 마무리 지으려 마음먹고 있었다는 계피는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하며 가을방학에서 하고 싶었던 노래는 충분히 해봤다"고 느꼈다.

"이제 저는 새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 공연을 하며 적당한 시기에 발표하려 했는데 여러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면서 지금에야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을방학이 사라진다고 해도 저의 커리어가 사라질 뿐 제 지나온 삶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마찬가지로 누가 쓰고 누가 불렀든, 노래로 위안 받았던 순간의 기억은 무엇에도 침범 받지 않을 오로지 여러분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공연 때 여러분의 눈을 마주쳤던 순간이 떠오른다. 봄 페스티벌과 가을 수변무대의 설렜던 공기도 기억한다. 마지막 곡을 부를 때 말없이 오가던 교감은 참 따뜻했다"면서 "객석의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미소 짓거나 눈물 흘리던 여러분의 모습이 생생하다. 여러분께 먼 훗날에라도 가을방학이 조금이나마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을방학은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원년멤버로 '줄리아 하트', '바비빌' 등으로 활동한 송라이터 정바비와 인디록밴드 '브로콜리너마저'와 '우쿨렐레 피크닉' 등에서 노래한 보컬 계피로 구성된 팀이다. 공감대를 끌어내는 정바비의 솔직한 노랫말과 소박하면서도 담담하게 노래하는 계피의 독창적인 음색으로 마니아층을 구축해왔다.




2009년 디지털 싱글 '3월의 마른 모래'로 활동을 시작한 이래 '취미는 사랑'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속아도 꿈결' 등의 히트곡을 냈다. 특히, 2010년 10월 발표한 1집 '가을방학'은 지금까지도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5년 만인 작년 9월 정규 4집 '세상은 한 장의 손수건'을 발표했다.

한편, 정바비는 전 연인에 대한 성폭력 혐의와 관련 지난달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정바비는 "지난 몇달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달 말 또 다른 피해자로부터 불법 촬영과 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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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바비·계피 '가을방학', 12년 만에 해체…"신변 이유"

기사등록 2021/03/10 08:28:3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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