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사퇴시한 8일 전 동시 단일화 무산…2단계로
박영선·조정훈, 여론조사 단일화…8일 후보 확정
김진애 "공정한 단일화 하자" 의원직 사퇴 배수진
'범여 결집' 1대 1 구도 계획 무산…흥행도 미지수
당초 민주당으로선 공직 사퇴 시한인 8일까지 열린민주당까지 포함해 동시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결국 선(先) 시대전환, 후(後) 열린민주당이라는 복잡한 2단계 단일화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는 이날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단일화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 신영대, 시대전환 정대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과 시대전환은 단일후보를 통해 서울시민과 국민께 국난극복의 의지와 새로운 시대에 대한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단일화 합의 결과를 전했다.
단일화 방식은 오는 4일 양 후보자간 토론회를 거쳐 6일과 7일 이틀간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국민 여론조사 100%를 통해 진행된다. 최종 후보는 오는 8일 확정될 예정이다.
양당은 단일화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행보에도 착수했다. 만 18세 이상 50대 이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정책 선호도 조사를 실시해 '공동 공약'을 선정하고, 박 후보와 조 후보가 함께 민생현장을 둘러보는 일정도 마련하기로 했다.
공직 사퇴시한인 8일 단일화 결과를 발표하기로 함에 따라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의 의원직 사퇴 가능성은 낮아졌다. 조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전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 "그것이 진정성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단일 후보가 되지 않았는데 (의원직 사퇴는) 정치적 도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박영선 후보를 향해선 "김진애의 국회의원직 사퇴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부디 공정한 단일화 방안으로 합의되는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선제적으로 의원직을 던져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단일화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74석에 달하는 민주당과 3석의 열린민주당 간 격차상 민주당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 범여권 단일화 논의 판 흔들기인 셈이다.
김 후보는 "나와는 3월8일부터 단일화 방식에 대해 토의해서 결정하고 다음주부터 시작하면 18일 후보등록 전까지 10일 정도 동안 충실한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일화를 위한 1대 1 방식의 토론회 3회 실시 요구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지난 보름간 진행된 민주당의 경선을 보면 정말 밋밋하고 싱거웠다. 전혀 이슈에서 각을 세우지 않고 상대 공약을 근거 있고 논리 있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서로 덮는다는 의문이 들 정도로 너무 신사적이고 너무 점잖은 토론이었다고"며 "그런 치열함 없이 본선에 간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의 비례대표 사퇴에 따라 후순번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할 전망이다.
민주당으로선 빠르게 보수 야당과의 1대 1 구도를 만들어 범여권 성향 지지층을 결집하려던 계획이 상당부분 늦춰지게 된 상황이다.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간 보수 단일화에 맞서 범여권 단일화가 어느 수준까지 흥행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는 "시대전환과 민주당간 단일화는 이것으로 진행되는 것인데 1, 2차로 나눠서 단일화할지 또는 단일화를 진행하면서 열린민주당과 또 다른 단일화를 협의할지는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며 "열린민주당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 대변인은 "2일 시대전환과 민주당의 단일화 열차는 출발했고 현재 만석"이라며 "8일이 종착지인데 그때까진 만석으로 가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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