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원 총 모금액 538억…1인당 1억7천만원
의원 간 후원도 여전…朴의장, 손혜원 후원 받아
이철희→기동민·홍영표 후원…나경원은 조해진에
조정래, 이광재 후원…과거 언론 인터뷰 인연
이영애, 시삼촌 정진석 500만원…軍 출신 후원도
기업인 후원도 눈길…태영 윤세영, LG 오장수 등
국회의원과 정당 후원자 중 유명 인사들의 이름도 눈길을 끌었다. 방송인 김제동씨는 미래당에 후원했고 가수 양희은씨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에게 후원했다. 조정래 작가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후원했다. 정치인에게 연간 300만원을 넘게 기부한 기업인의 고액 후원도 다수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2020년 국회의원후원회 후원금 및 연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20대 국회, 21대 국회의 지난해 총 모금액은 538억2451만원이었다. 국회의원 1인당 평균 1억7941만5000원의 후원금을 받은 셈이다.
이 가운데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해 5월 민주당 소속이던 20대 국회의원 당시 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으로부터 5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민주당은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김주영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고 이철희 의원은 기동민, 홍영표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임오경 의원은 백재현 전 의원으로부터 500만원을 후원 받았다.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의 경우 나경원 전 의원이 조해진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고 여상규 전 의원이 김기현 의원에게, 전희경 전 의원이 임이자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곽상도 의원은 한선교 전 의원으로부터 400만원을 후원 받았다.
이외에도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은 홍영표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가수 양희은씨는 지난해 11월 김진애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제주도의 친환경 수공예 기념품인 '간세 인형' 기증 전시회에 함께 참여한 바 있다.
조정래 작가는 지난해 8월 이광재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14년 한 언론 인터뷰 시리즈의 일환으로 조 작가와 대화를 나눈 뒤 연을 맺은 것을 보인다.
배우 이영애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진석 의원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보냈다. 정 의원은 이씨의 남편인 정호영씨의 삼촌으로 이씨는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정 의원의 지원 유세에도 나선 바 있다. 이씨는 정 의원 외에도 민주당 김병주 의원, 국민의힘 한기호, 신원식 의원에게 500만원씩을 후원했다. 세 의원 모두 군(軍) 출신 의원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박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500만원씩을 후원했다. 우 의원은 가수 싸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박원호 디아이 대표로부터도 2회에 걸쳐 총 400만원을 후원 받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에도 우 의원에게 후원했다.
같은 당 홍영표 의원은 유명 미술학원인 창조의아침 박정원 원장으로부터 12차례에 걸쳐 총 48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두 사람은 고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오장수 전 LG하우시스 대표이사로부터 500만원을 후원 받았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자 대한축구협회장은 정일영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한편 정당 후원은 김진표, 김철민, 김태년, 박정, 서삼석, 송영길, 윤미향, 윤후덕, 이개호, 조승래, 한정애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이 500만원씩을 후원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현직 의원 중 누구도 정당에 후원하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에서는 권은희, 이태규 의원이 500만원씩 당에 후원했다.
정당 후원자 중 유명인사로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눈에 띈다. 김씨는 지난 2017년 미래당(당시 우리미래)이 창당된 이후 자문위원 역할을 해왔다. 4·15 총선에서는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태양 미래당 후보를 지원 사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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