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 지붕' 잇기,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고 맞서온 제주인

기사등록 2021/02/23 15: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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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새로운 옷입고, 지혜 모은 집줄로 동여매 단장

associate_pic4봄맞이 지붕잇기, 제주농업생태원 제주초가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 제주도내 초가는 고대로부터 근대까지 오랫동안 제주도민의 거주형태였다. 초가의 지붕은 제주에서 나는 띠(제주도에서는 '새'라고 부름)를 베어다 덮고 역시 띠로 엮은 집줄로 단단히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1년에 한번 새단장을 한다.

집줄은 돌풍과 호우 등 제주의 거센 비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굵고 단단하게 만들어진다. 최근 탐라문화제 등에서 집줄놓기 대회를 가끔 볼 수 있는데, 이 전통을 살리려는 뜻에서 개최된다.

봄은 제주 전통초가의 새단장 철이다. 제주초가는 '새'로 새롭게 옷을 갈아 입고, 제주인의 지혜가 모아진 집줄로 지겨운 태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단단히 동여맨다.

 한 해동안 비바람에 해진 묵은 지붕의 띠를 걷어 내고 지난 가울에 베어다 잘 말린 띠를 덮고 집줄로 단단히 묶는 지붕덮기는 각 가정의 연례 큰 행사였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성읍민속촌과 제주민속촌 등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 전통을 살려 지붕잇기를 한다.

23일 지붕잇기를 한 제주농업생태원의 제주초가는 역시 제주도민의 옛 주거형태인 안거리와 밖거리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런 전통적 구조로 인해 감귤박람회 행사 때 또는 녹차체험 등을 위해  이곳을 찾는 내방객에게 제주의 문화를 알리는 장소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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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윤 서귀포농업기술소장은 "제주초가의 지붕잇기는 그 집줄놓기부터 지붕을 이는 것까지 모두 척박한 자연환경에 때론 적응하고 때론 맞서온 제주인의 지혜와 정신을 읽을 수 있는 본보기로, 전승보존시켜야 할 제주인의 유산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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