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침묵하면 상황 영원히 지속…다음주 또 시위"
이날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러시아 전국의 주요 도시들에서 벌어진 시위는 나발니의 영향력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구축됐는지를 보여주었다.
모스크바에서는 약 1만5000명의 시위대가 푸시킨 광장 주변에 모여들었고, 1㎞ 가량 가두행진을 벌이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다. 시위대는 헬멧을 쓴 진압 경찰에 의해 경찰 버스와 구금 트럭으로 끌려갔고 일부는 경찰봉으로 구타당했다.
이날 시위는 일본 북쪽 사할린의 유즈노사할린스크에서부터 기온이 영하 50도까지 떨어진 시베리아 동부 야쿠츠크, 많은 인구가 모인 러시아 서부의 유럽 도시 등 전역세서 일어났다.
모스크바에서 시위에 참여한 안드레이 고르키요프는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완전히 무법천지다. 우리가 침묵한다면 이러한 상황이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OVD-인포는 모스크바에서 941명,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350명 이상이 체포되는 등 약 90개 도시들에서 3454명의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찰은 체포자 수를 밝히지 않았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이러한 대규모 체포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말에 또다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나발니는 신경작용제에 중독돼 독일에서 5개월 간 치료를 받고 지난 17일 모스크바로 귀국 후 체포됐다. 러시아는 당국이 그를 중독시켰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