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우상호·열린민주 김진애 "후보된다면 단일화"
정의당 '단일화 없다'…내달 5일 자체 후보 선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소속 후보들이 단일화에 합의한 반면, 정의당은 독자노선을 천명한 상황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12일 비공개 회동에서 각자 당의 최종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될 경우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당 내에선 범여권 후보 단일화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도 엿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내 대체적 의견은 자연스러운 방식이 아닌 인위적 합당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선거)과정이 진전되면서 자연스럽게 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그러나 당 대 당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가 공식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경선 결과에 따라 국면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우 의원은 출마가 유력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과 각각 경선에서 맞붙게 된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의당은 당연히 같이 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우리가 한명숙 후보 시절에 노회찬 후보께서 (득표수를) 가져가면서 단일화가 안 돼서 생겼던 문제, 아픔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뜻을 크게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오세훈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 같은 발언에 정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김진애 의원이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정의당과의 단일화를 언급했다"며 "심지어 이 과정에서 김진애 의원은 고 노회찬 의원님을 언급까지 하는 등 도를 넘는 발언까지 했다. 상식도 없고 무례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다만 다른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충분히 열어두고 있다"며 "내용적으로는 녹색당, 미래당 등과 여러 방식으로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정의당이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과의 연대를 거부하며 선명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오는 21일부터 경선 후보 등록을 받은 뒤 내달 5일 재보선 후보를 선출한다는 방침이다.
범여권 정당들의 내부 경선이 마무리된 뒤 단일화 논의가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우 의원은 전날 "(정의당과) 대화를 시도해보겠지만 선거가 임박해서 진행해야 할 논의가 아닌가 싶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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