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JYP 성내동 사옥. 2020.12.31. (사진 =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8/08/30/NISI20180830_0000194550_web.jpg?rnd=20180830144940)
[서울=뉴시스] JYP 성내동 사옥. 2020.12.31. (사진 =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성내동 터줏대감이 된 JYP엔터테인먼트, 용산을 들썩이게 하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성수동 시대를 열 SM엔터테인먼트.
서울 내 'K팝 강남' 시대가 저물고 'K팝 강북' 시대가 떠오른다.
청담동의 랜드마크였던 JYP가 지난 2018년 성내동 사옥으로 이전하고 삼성역 인근 대치동에 터를 잡고 있는 빅히트는 용산에 통째로 빌린 건물로 곧 옮긴다.
청담동 인근에 오랜 기간 머물러온 SM은 삼성동 등에 나눠져 있는 계열사들과 함께 성수동에 새 둥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마포 합정동에 일찌감치 자리 잡은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월 사옥 바로 옆에 신사옥을 완공, 명실상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청담동을 중심으로 한 강남 일대에 K팝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전후다. CJ ENM의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이 청담동에 위치했다.
엠넷의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 녹화 등을 위해 수많은 가수들이 이곳을 왕래했다. 청담동 명품거리와 압구정 로데오역 등 패션·미용의 중심지였던 이곳의 특성과 맞물려 단숨에 핫플레이스가 됐다. 청담동은 1980년대 유명 옷가게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이미 젊은이들의 거리로 통했다. 압구정로데오에서는 자주 아이돌 목격담이 나왔다.
2000년대 청담동 주변에 가요 기획사들도 속속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2002년 JYP 사옥이 들어섰고, JYP 출신 홍승성 큐브 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2008년 JYP 길 건너에 큐브를 차렸다.
JYP 앞 카페는 '한류 성지순례'를 외국 팬들의 쉼터로 부상했다. 비, 2PM 등 자신이 좋아하는 한류스타들을 보기 위해 하루종일 카페에 머무는 이들도 늘어났다.
CJ ENM 계열사들이 2009년 상암동으로 이전하며 엠넷도 이곳으로 옮겼지만 강남 K팝시대는 꺾이지 않았다.
2010년 청담동 인근 올림픽대로 변에 SM 사무 사옥이 들어섰다. 동시에 SM은 압구정동에 셀러브리티센터, 삼성동에 커뮤니케이션센터를 운영했다. 2012년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도 청담동 사옥에 입주했다.
서울 내 'K팝 강남' 시대가 저물고 'K팝 강북' 시대가 떠오른다.
청담동의 랜드마크였던 JYP가 지난 2018년 성내동 사옥으로 이전하고 삼성역 인근 대치동에 터를 잡고 있는 빅히트는 용산에 통째로 빌린 건물로 곧 옮긴다.
청담동 인근에 오랜 기간 머물러온 SM은 삼성동 등에 나눠져 있는 계열사들과 함께 성수동에 새 둥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마포 합정동에 일찌감치 자리 잡은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월 사옥 바로 옆에 신사옥을 완공, 명실상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K팝 강남 시대의 흥망성쇠
엠넷의 음악방송 '엠카운트다운' 녹화 등을 위해 수많은 가수들이 이곳을 왕래했다. 청담동 명품거리와 압구정 로데오역 등 패션·미용의 중심지였던 이곳의 특성과 맞물려 단숨에 핫플레이스가 됐다. 청담동은 1980년대 유명 옷가게들이 대거 들어서면서 이미 젊은이들의 거리로 통했다. 압구정로데오에서는 자주 아이돌 목격담이 나왔다.
2000년대 청담동 주변에 가요 기획사들도 속속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2002년 JYP 사옥이 들어섰고, JYP 출신 홍승성 큐브 엔터테인먼트 전 대표가 2008년 JYP 길 건너에 큐브를 차렸다.
JYP 앞 카페는 '한류 성지순례'를 외국 팬들의 쉼터로 부상했다. 비, 2PM 등 자신이 좋아하는 한류스타들을 보기 위해 하루종일 카페에 머무는 이들도 늘어났다.
CJ ENM 계열사들이 2009년 상암동으로 이전하며 엠넷도 이곳으로 옮겼지만 강남 K팝시대는 꺾이지 않았다.
2010년 청담동 인근 올림픽대로 변에 SM 사무 사옥이 들어섰다. 동시에 SM은 압구정동에 셀러브리티센터, 삼성동에 커뮤니케이션센터를 운영했다. 2012년 FT아일랜드, 씨엔블루 등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도 청담동 사옥에 입주했다.
![[서울=뉴시스] YG 신사옥. 2020.12.31.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9/23/NISI20200923_0000606323_web.jpg?rnd=20200923151612)
[서울=뉴시스] YG 신사옥. 2020.12.31.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특히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면서, 강남은 상징적으로도 한류를 대표하는 공간이 됐다. 2016년에는 강남구가 코엔스 인근에 '강남스타일 말춤 동상'을 세우기도 했다. 한동안 한류 팬들의 '인증숏' 장소가 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활약으로 한류를 대표하는 기획사가 된 빅히트 역시 지금까지 강남 안에서만 움직였다. 을지병원 사거리에서 학동 그리고 지금의 대치동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2000년, 2010년대 초반 강남구에 가요 기획사들이 대거 자리잡게 된 데는 실리적인 이유도 있다. 강남구에 인접한 송파구 내에 아이돌 콘서트와 팬미팅이 대거 열리는 올림픽공원이 위치해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이 소유한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K팝 전용공연장 설립을 추진하는 계획이 2014년에 나오기도 했다.
JYP의 성내동 이전을 시작으로 K팝의 '탈강남화 현상'이 본격화됐다. 비투비, 펜타곤, (여자)아이들 소속사인 큐브는 이미 지난 2016년 성수동에 터를 잡았다.
K팝 가요 기획사들이 강남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실리다. 설립 초기보다 회사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인력도 늘면서, 사옥 확장은 필연적으로 됐다.
땅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공간을 좀 더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강북은 옮기는 것은 자연스럽다.
가요 기획사들이 위상이 높아진 만큼, 겉보기에 좋은 입지를 반드시 고집할 필요도 없게 됐다. 강남은 사실 땅값이 비싸고, 교통체증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방송사들의 대거 상암동으로 이전하면서, 그곳과 먼 강남에 매달릴 필요도 없어졌다.
더 큰 이유는 회사의 도약과 쇄신이다.
'강남 신화'는 이제 K팝에서 낡은 것이 됐다. 이제 가요 기획사는 한국이 아닌 세계를 겨냥한다. K팝에게 비교적 낯선 강북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전은, 물리적 공간을 이전하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의지를 밝히는 계기이기도 하다.
박진영 JYP 크레이티브총괄책임자(CCO)도 성내동으로 사옥을 옮길 당시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도약할 기회로 삼고자 한다. 첫째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회사 전반에 걸친 개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활약으로 한류를 대표하는 기획사가 된 빅히트 역시 지금까지 강남 안에서만 움직였다. 을지병원 사거리에서 학동 그리고 지금의 대치동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2000년, 2010년대 초반 강남구에 가요 기획사들이 대거 자리잡게 된 데는 실리적인 이유도 있다. 강남구에 인접한 송파구 내에 아이돌 콘서트와 팬미팅이 대거 열리는 올림픽공원이 위치해 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이 소유한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K팝 전용공연장 설립을 추진하는 계획이 2014년에 나오기도 했다.
K팝 사옥, 왜 이젠 강북시대 여나
K팝 가요 기획사들이 강남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실리다. 설립 초기보다 회사 규모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인력도 늘면서, 사옥 확장은 필연적으로 됐다.
땅값이 비교적 저렴하고 공간을 좀 더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강북은 옮기는 것은 자연스럽다.
가요 기획사들이 위상이 높아진 만큼, 겉보기에 좋은 입지를 반드시 고집할 필요도 없게 됐다. 강남은 사실 땅값이 비싸고, 교통체증이 극심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방송사들의 대거 상암동으로 이전하면서, 그곳과 먼 강남에 매달릴 필요도 없어졌다.
더 큰 이유는 회사의 도약과 쇄신이다.
'강남 신화'는 이제 K팝에서 낡은 것이 됐다. 이제 가요 기획사는 한국이 아닌 세계를 겨냥한다. K팝에게 비교적 낯선 강북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전은, 물리적 공간을 이전하는 것만이 아닌 새로운 의지를 밝히는 계기이기도 하다.
박진영 JYP 크레이티브총괄책임자(CCO)도 성내동으로 사옥을 옮길 당시 "단순히 장소를 옮기는 차원이 아니라 도약할 기회로 삼고자 한다. 첫째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회사 전반에 걸친 개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빅히트 신사옥. 2020.09.23.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19/07/02/NISI20190702_0000354849_web.jpg?rnd=20190702083351)
[서울=뉴시스] 빅히트 신사옥. 2020.09.23.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개편은 회사 내부 결집과도 맞물린다. 가요 기획사 규모가 커지면서 다양한 인력이 몰리고 레이블이 생겼다. 기존 물리적 공간만으로는 감당하기가 벅차다.
빅히트는 용산 트레이드센터 이전 사실을 전하면서 "인력 규모의 급성장과 필요 시설 확충에 따른 변화로, 탄탄한 물리·공간적 기반을 통해 본격적인 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근거지"라고 소개했다. 멀티 레이블과 관계사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춘다고도 덧붙였다.
SM도 이번에 성수동 사옥에 기존에 흩어져 있는 인력과 레이블을 결집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SM은 지난 6월 SM타운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영업을 종료,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커뮤니티에 '비대면'이 대세가 됐지만, 한류 기획사는 무조건 스킨십을 줄일 수 없다. 사옥 내 가수들의 녹음실, 작업실, 연습실 내 이용이 활발한 만큼 스태프들의 물리적 협업은 필요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컴퓨터로 이뤄지는 음악 작업은 비대면이 가능하지만 안무를 짜고 호흡을 맞추는 춤과 무대 연습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그밖에 음악 작업은 인간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일들이 많다. 가요 기획사들이 사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라고 말했다.
가요 기획사의 강북 이전은 팬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기존 강남에서는 그럴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부족했다.
빅히트는 용산 사옥에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용산은 교통요충지로도 통하는 곳이다. 빅히트 사옥을 방문하는 한류 팬들의 국내 관광에도 새로운 출발점이 될 거라고 한류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용산이 새로운 한류 랜드마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YG도 신사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작은 신축 건물 전체 층을 임대, 팬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과 전시·편의시설 등을 마련하고 있다. YG는 "그동안 사옥 앞에는 멀리서 온 해외 팬분들이 소속 가수들을 멀리서나마 잠시 보기 위해 많이 찾아오셨는데, 문제는 매섭게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에도 팬분들이 길거리에 서 계셔서 걱정이 많았다. 특히 화장실과 같은 기본 시설 사용에 한계가 있어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SM도 성수동 사옥에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빅히트는 용산 트레이드센터 이전 사실을 전하면서 "인력 규모의 급성장과 필요 시설 확충에 따른 변화로, 탄탄한 물리·공간적 기반을 통해 본격적인 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근거지"라고 소개했다. 멀티 레이블과 관계사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춘다고도 덧붙였다.
SM도 이번에 성수동 사옥에 기존에 흩어져 있는 인력과 레이블을 결집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SM은 지난 6월 SM타운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영업을 종료,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커뮤니티에 '비대면'이 대세가 됐지만, 한류 기획사는 무조건 스킨십을 줄일 수 없다. 사옥 내 가수들의 녹음실, 작업실, 연습실 내 이용이 활발한 만큼 스태프들의 물리적 협업은 필요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컴퓨터로 이뤄지는 음악 작업은 비대면이 가능하지만 안무를 짜고 호흡을 맞추는 춤과 무대 연습은 그것이 불가능하다. 그밖에 음악 작업은 인간적인 교류가 이뤄지는 일들이 많다. 가요 기획사들이 사옥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라고 말했다.
가요 기획사의 강북 이전은 팬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기존 강남에서는 그럴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부족했다.
빅히트는 용산 사옥에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용산은 교통요충지로도 통하는 곳이다. 빅히트 사옥을 방문하는 한류 팬들의 국내 관광에도 새로운 출발점이 될 거라고 한류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용산이 새로운 한류 랜드마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YG도 신사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작은 신축 건물 전체 층을 임대, 팬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과 전시·편의시설 등을 마련하고 있다. YG는 "그동안 사옥 앞에는 멀리서 온 해외 팬분들이 소속 가수들을 멀리서나마 잠시 보기 위해 많이 찾아오셨는데, 문제는 매섭게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에도 팬분들이 길거리에 서 계셔서 걱정이 많았다. 특히 화장실과 같은 기본 시설 사용에 한계가 있어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SM도 성수동 사옥에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조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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