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코로나19 변종 확산…당국 "국내 미발견, 전파력 연구 필요"(종합)

기사등록 2020/12/20 18:10:36

한국선 현재 염기서열 1400건 분석결과 발견X

방대본 "변이, 바이러스 특성·증상에 영향 미비"

유행 급증과 검출 시기 겹치나 인과관계는 아직

치명률도 연구 필요…당장 백신 영향 낮을 듯

[런던=AP/뉴시스]코로나19 대응 4단계 격상을 앞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리젠트가를 걷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기존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를 넘어 4단계를 신설하고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등에 이를 적용했다. 전면 봉쇄와 거의 같은 수준의 4단계 격상에 따라 크리스마스 모임은 할 수 없게 됐으며 비필수업종 가게와 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불필요한 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2020.12.20.
[런던=AP/뉴시스]코로나19 대응 4단계 격상을 앞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리젠트가를 걷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변종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기존 최고 대응 단계인 3단계를 넘어 4단계를 신설하고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등에 이를 적용했다. 전면 봉쇄와 거의 같은 수준의 4단계 격상에 따라 크리스마스 모임은 할 수 없게 됐으며 비필수업종 가게와 시설은 문을 닫아야 하고 불필요한 이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2020.12.20.


[세종=뉴시스] 백영미 임재희 기자 = 영국 남동부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빠르게 확산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 방역당국은 "전파력, 감염재생산지수 등 구체적인 영향은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에선 지금까지 1400여건의 코로나19 확진자의 바이러스 염기 서열을 분석한 결과 해당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1100명 이상 바이러스서 변이…"국내선 발견 안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0일 "영국 남동부 켄트시 주변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 유행을 분석하던 중 켄트시 주변 1100명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12월13일 기준 염기서열 분석 등을 통해 이 변이가 확인된 경우는 1108명으로 영국 남동부를 중심으로 60개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웨일즈와 스코틀랜드 등에서도 보고가 있었다.

또 "현재 이런 변이가 바이러스 특성 및 임상증상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판단되나 전파력, 감염재생산지수 등 구체적인 영향은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유전자형에 대한 부분들은 우리나라에서도 계속해서 분석은 하고 있지만 영국과 같은 새로운 변이종이 발견됐는지 부분은 공유받지 못했다"며 "질병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발견된다면 별도로 안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바이러스 염기 서열을 1400여건 분석했다"며 "지금까지 영국에서 보고된 바이러스 변이의 경우 국내에선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發 변이는 무엇?…인체 결합 단백질서 다중 변이

세계보건기구(WHO)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 공유망인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와 의과학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등에서 이번 바이러스 변이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번 바이러스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다중의 변이가 발생한 것이 특징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돌기처럼 솟은 단백질로,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과정에 관여한다.

변이가 일어난 주요 부분으로 스파이크 단백질 중 501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라긴에서 타이로신으로 변한 것과 69~70번 결실(deletion, 유전자 물질 상실), 144~145번 결실 등이 바이러스 구조와 기능에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GISAID에서는 이를 포함해 스파이크 단백질과 관련해 총 9개 부분에서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deletion 69-70, deletion 144-145, N501Y, A570D, D614G, P681H, T716I, S982A, D1118H).

앞서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G그룹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더 빨리 전파될까?…유행시기 겹치지만 전파력은 연구 필요

지난 14일 매트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코로나19 변종을 발견했으며 이게 지난 주말 런던을 포함한 남부 지역의 감염자 급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영국 정부는 전염력이 더 강한 변종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을 사실상 전면 봉쇄했다.

BBC 등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변종 코로나19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시키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기존보다 0.4명 정도 더 많다는 게 존슨 총리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 변이의 전파력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변이가 확인된 지역은 대체로 영국 내에서 높은 환자 증가율을 보이는 곳들이지만 바이러스 변이와 확진자 증가 관련돼 있다고 해서 둘 사이에 인과관계가 규명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백신에 미치는 영향은?…"효과 악영향 가능성 낮아"

치명률도 연구가 필요하다. BMJ에서도 이번 변이의 위험성에 대해 "아직 모른다"며 "바이러스를 더 감염시키는 변이가 반드시 바이러스를 더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변이로 현재 임상 3상을 통과해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19 백신이 무력화할 거란 걱정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현재 출시된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해 광범위한 범위에서 항체 생성을 유도하고 있는 까닭이다.

BMJ에서도 이번 변이 발견 사실을 전하며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의 많은 지역에 대한 항체를 생산하기 때문에 한번의 변화로 백신이 덜 효과적일 것 같지는 않다"며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만큼 빨리 변이하지 않고 지금까지 효과가 입증된 백신들은 필요하다면 쉽게 고칠 수 있는 종류"라고 설명했다.

19일 영국 정부 사이트에 따르면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는 성명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사망률을 높이는지를 확인하는 긴급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 백신 및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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