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이용한 미디어아트 신작 5점 전시
파라다이스 아트랩에 선보인 작품도 공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그동안 그룹전에만 참여하며 조용히 전시해온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작가가 8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문 대통령의 첫 대선 출마 당시인 2012년 서울 갤러리 고도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화제가 됐다. 미술계에서 촉망받는 '젊은 미디어 작가'였지만 이후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무게로 작가로서 행보가 짓눌리는 모양새였다.
반면, 미디어아트 전업작가로서 꾸준히 이력을 쌓아왔다. 2012년 제7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를 시작으로 비엔날레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등 매년 국내외 굵직한 그룹전에 빠짐없이 초대되어 역량을 보였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용히 개막한 문준용 개인전은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타이틀로 신작 'Inside'와 'Outside'를 비롯하여 5점의 미디어 작품을 소개한다.
문 대통령과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기인 황달성 대표가 운영하는 금산갤러리는 그동안 문 작가의 다양한 전시를 함께 추진하고 관리해왔다.
금산갤러리 측은 "이번 전시는 지난 10월 열린 파라다이스 아트랩에 선보인 증강현실을 이용한 작품의 반응이 뜨거워 다시 한번 재조명한다는 취지도 있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에 전시한 그의 'Augmented Shadow - Inside'는 이번 전시에 크기를 줄여 소개한다.
문준용은 증강현실, tangible 인터페이스, generative art, 사운드 시각화 등 실험 미디어와 컴퓨테이션을 활용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그가 고안한 'Augmented Shadow'는 그림자를 이용해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구현해내는 장치로, 그림자 영상에 인물, 배경, 사건 등의 서사를 넣어 가상과 현실 공간이 서로 쳐다보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실재 그림자와 가상 그림자를 매핑하여 연출하는 방식으로 현실감을 증강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신작은 중첩된 공간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그림자가 빛의 각도에 따라 왜곡된 실루엣을 보여주며 예기치 못한 그림자의 형태로 인한 지적 유희를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미디어아트 작가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는 문준용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Microwave, Onedotzero, FILE, Cinekid, Scopitone 등의 국제 전시를 비롯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금호미술관 등의 국공립 미술관에서 전시했다. 인천아트플랫폼 레지던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레지던시,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지원 등에 선정됐고, 해냄출판사 미술창작교과서에 작품이 게재됐다. 전시는 2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