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1월19일까지 5주간 강력한 전국적 봉쇄 실시

[헤이그(네덜란드)=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전역에 새로 강력한 봉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1월19일 자정까지 5주 동안 학교와 비필수 상점, 박물관, 체육관들이 문을 닫게 된다.

뤼터 총리는 이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침울한 모습으로 "네덜란드는 5주 동안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헤이그에 있는 집무실에서 연설하는 동안 시위자들은 집무실 밖에서 휘파람을 불며 야유했다.

뤼터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시위대와 같은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한 독감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 강력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15일부터 미용실, 박물관, 극장 등의 사업과 함께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상점들이 1월19일까지 문을 닫게 된다. 모든 학교와 대학은 16일부터 원격 학습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뤼터 총리는 말했다.

그의 연설이 나오기 전 새로운 봉쇄 조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새어나와 크리스마스 쇼핑의 마지막 기회를 노리는 많은 사람들이 시내 중심가로 몰려 14일 오후 상점, 박물관, 심지어 마리화나를 파는 커피숍까지도 긴 줄이 형성됐다.

암스테르담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바트 반 데어 발은 "어처구니없다. 모두들 커피숍이 15일 문을 닫을 것으로 생각한다. 테이크아웃이라도 허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많은 식당, 카페, 커피숍들이 테이크아웃 판매를 제공했지만, 술집과 식당들은 10월 중순부터 문을 닫았다. 부분 폐쇄로 네덜란드는 높은 감염률을 둔화시켰지만 최근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 수는 11월29일 인구 10만명당 29.22명에서 13일 47.4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휴고 드 종 보건장관은 1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논의하기 위한 각료회의에 앞서 "매우 심각하다. 최근 며칠 사이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병원 입원이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의료 분야에 대한 압박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뤼터 총리의 연설은 독일이 높은 코로나19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강력한 규제 조치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독일 역시 1월까지 규제 조치들이 적용된다.

영국도 런던과 주변 지역의 급격한 코로나19 감염 증가를 늦추기 위해 16일부터 최고 수준의 규제 조치를 실시한다고 맷 핸콕 보건장관이 발표했다.영국의 3단계 규제 조치에 따르면 실내에서 사교 활동이 금지되고, 술집과 식당은 테이크아웃을 제외하고는 문을 닫아야 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지금까지 약 1만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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