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4주 단위 선제검사에도 뚫린 요양시설…"주 1회 신속검사해야"

기사등록 2020/12/08 05:00:00

현재 수도권 2주, 비수도권 4주…"예방 역할 못해"

1주 단위 검사 필요…인력 등 검사 인프라는 과제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울산 남구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와 직원 등 1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6일 해당 병원이 코호트 격리 돼 있다. 2020.12.06.parksj@newsis.com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울산 남구 한 요양병원에서 환자와 직원 등 15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6일 해당 병원이 코호트 격리 돼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선제검사를 실시하는데도 불구하고 요양병원 등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인명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2주, 비수도권 4주마다 시행되는 선제검사의 주기를 좁혀 확진자를 조기에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각 지방자치단체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울산 양지요양병원 관련 집단감염으로 현재까지 97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방대본이 7일 0시 기준 92명의 확진자를 파악했는데, 이후 울산시 역학조사 결과 5명이 더 추가됐다.

경기 고양시에서는 요양원 두 곳에서 잇따라 집단감염이 발생해 총 4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두 요양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입소자 28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들 시설은 모두 11월 전수검사에서 종사자 전원 음성이 나왔던 곳이다. 특히 울산 요양병원 집단감염의 지표환자는 해당 요양병원에서 11월30일까지 근무했던 퇴직 요양보호사다.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요양시설은 코로나19 감염의 취약시설 중 하나다. 코로나19는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가 감염되면 건강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울산 양지요양병원 관련 집단감염에서도 5명의 위중한 상태로 알려져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보면 549명 중 280명이 80대 이상, 174명이 70대, 64명이 60대다. 94.35%가 60대 이상 고령자다. 기저질환을 보유했던 사망자가 전체의 95.1%다.

사망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절반에 달하는 46.1%가 시설 및 병원에서 감염됐는데, 16.4%인 90명이 요양병원, 8.9%인 49명이 요양원, 노인복지센터 등 기타 사회복지시설에서 6.2%인 34명이 감염됐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31.5%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감염된 후 사망했다.

정기석 한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요양병원은 감염 관리가 안 되는 지역이다. 우리 사회의 큰 숙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고위험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에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실시한 이후 수도권은 2주, 비수도권은 4주 주기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5일 기준 일제(선제)검사를 통해 9곳에서 103명, 주기검사를 통해 5곳에서 10명의 확진자를 발견했다.

정부가 실시한 주기검사 결과를 보면 5곳 중 4곳은 서울이고 나머지 1곳은 부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2주, 비수도권 4주는 지금보다 확진자가 적을 때 선제적인 차원에서 실시해야 효과가 있지, 지금처럼 유행이 발생했을땐 확진자를 뒤늦게 찾아내는 역할밖에 못한다"며 "지금은 하루에만 수백명이 감염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요양병원 의료진을 통한 검체 채취와 신속 항원검사 도입 등 요양기관 검사를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검사역량 등을 고려하면 일주일에 1회 검사가 적절하다고 입을 모은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주일에 1번씩만 해도 확진자 50%는 잡을 수 있다"며 "정확도가 50%라고 하더라도 2번 검사를 하면 교차 확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검사인력의 확충이다. 요양병원의 경우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지만 요양원이나 주간보호시설 등은 의료진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

김우주 교수는 "RT-PCR(유전자 증폭) 검사는 비인두도말(코 뒤쪽) 검체 채취가 필요하지만 신속검사는 비강(콧구멍)에 면봉으로 훑는 방식으로 해도 된다"며 "지금같은 비상상황에서는 요양사를 교육시켜서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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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4주 단위 선제검사에도 뚫린 요양시설…"주 1회 신속검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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