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승인
2일 한 달 봉쇄 해제..."방역지침 계속 따라야"
존슨 총리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영국이 세계 최초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데 대해 "내년 봄이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더이상 단순한 희망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백신이 효과가 있을 거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코로나19와의 싸움이 '게임 오버'인 것은 아니다.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겨울 계획을 통해 국민건강서비스(NHS)가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량 접종 프로그램을 준비해 왔다"며 "다음 주 접종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며, 한 사람당 3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는 "취약층 모두를 보호하려면 불가피하게 몇 개월이 걸릴 것이다. 길고 추운 달들"이라며 "과학적 성취를 축하하되 지나친 낙관에 휩싸이거나 어려움이 끝난다는 순진한 믿음에 빠져들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영국의 백신 승인은 잉글랜드 지역이 이날부터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취한 한 달간의 봉쇄 조치를 해제한 가운데 이뤄졌다.
존슨 총리는 "백신이 배치될 때까지 우리의 계획은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한 희생을 계속하는 데 의존하고 있다"며 "부디, 제발 거주하는 곳의 규칙을 계속 따라달라"고 호소했다.
영국은 이날 앞서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접종은 다음주부터 시작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이달 중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승인하고 접종에 들어갈 전망이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조언을 하는 조너선 잔탐 교수는 "너무 빨리 풀어지면 감염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코로나19를 영원히 박멸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인류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백신을 제공받는다면 반드시 맞아야 한다며 "접종을 받지 않는다면 백신은 당신을 도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 산하 백신 예방접종 공동위원회(JCVI)는 9단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군을 분류하고 있다. 요양시설 거주 고령층과 보호사가 1순위, 80세 이상 및 최전선 보건복지 인력이 2순위, 75세 이상이 3순위 등이다.
이어 70세 이상 및 임상적 취약층, 65세 이상, 16~64세 사이 심각한 기저질환 보유자, 60세 이상, 55세 이상, 50세 이상 등의 순으로 4~9순위가 나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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