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기, 세세한 전략 필요"
"세계선수권은 최대한 안전하게"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전례없는 힘든 시기 속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유 회장은 지난달 24일 제25대 대한탁구협회장으로 당선됐다. 단독 입후보한 유 회장은 대한탁구협회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결격사유를 심사받은 뒤 당선인으로 최종 결정됐다.
2019년 5월 故 조양호 회장의 뒤를 이어 제24대 대한탁구협회장에 올라 1년4개월 간 국내 탁구계를 이끌었던 유 회장은 2025년까지 임기를 보장 받았다.
유 회장은 최근 뉴시스와 통화에서 "고민이 많았지만 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려우니 더 맡아야 한다는 주변의 제의도 많았다. 고심 끝에 다시 한 번 회장직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과 마찬가지로 올해 국내 탁구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실상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지난해 유 회장이 취임과 함께 야심차게 구상했던 각종 사업들도 올스톱됐다.
유 회장은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를 거치면서 무기력을 느꼈다. 아직 코로나19가 끝난 상황도 아니다"면서 "세세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미래를 잘 그려야기에 여러 구상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이 두 번째 임기에서 가장 먼저 맞이할 빅 이벤트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다. 당초 올해 3월로 예정됐던 대회는 세 차례 재조정을 거쳐 내년 2월 개막으로 최종 확정됐다.
유 회장은 "무관중이 될 수도 있고, 선수단이 줄어들 수도 있다. 그래도 주어진 환경 속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 생각"이라면서 "우선순위는 무조건 안전이다.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세계선수권이 끝나면 도쿄올림픽(7월 개막)이 유 회장을 기다린다. 2024년 파리올림픽도 유 회장의 임기에 포함된다.
"내년 올림픽은 정신력 싸움이다. 대다수 나라의 선수들이 대회와 연습을 제대로 못했다. 모두 같은 조건"이라는 유 회장은 "다음 올림픽을 위해 유소년들을 빨리 키워야 한다. 괜찮은 친구들이 꽤 있다. 체육 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어렵긴 하지만, 주어진 상황 속 최대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구상들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자금은 필수다. 지금 기업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유 회장은 "긍정적인 답변을 준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 더 뛰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유 회장은 "4년 동안 좀 더 역동적인 협회를 만들고 싶다. 소통도, 일도 역동적으로 했으면 한다. 일을 찾아서 하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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