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1.1%, 내년 3.0%…반도체 수출 회복 영향"

기사등록 2020/11/26 15:41:16

코로나 재확산 올겨울 진정 안되면 내년 2.2% 성장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1%로 내년 3.0%로 기존보다 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 등 경제 충격이 우려되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흐름이 올겨울 중 진정되지 않을 경우 내년 성장률이 2.2%까지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2020년 11월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중 -1.1%, 내년 3.0%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성장률은 2.5%로 전망했다. 내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역성장 충격에서 벗어나 3%대 성장세를 나타낸 뒤 이듬해에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전망치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올 겨울중 지속되고 이후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추정됐다.코로나19 백신이 내년 중반부터 상용화될 것이라는 가정도 암묵적으로 반영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이 기본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진정되는 낙관 시나리오 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3.8%까지 올라가겠지만 예상보다 더디게 진정되면 성장률은 2.2%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민간소비 충격…"수출이 상쇄"

올해 민간소비는 코로나19 확산 충격으로 연간 4.3%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8월 전망치(-3.9%)보다 상당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내년 민간소비 전망치도 3.8%에서 3.1%로 내려갔다. 이번 코로나 3차 유행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민간소비 전망이 1%포인트 가량 하향 조정됐다"며 "이번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지속된다고 봤기 때문에 그 부분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상품수출은 올해 -1.6%로 기존 전망치(-4.5%)에서 큰 폭 상향 조정됐다. 내년 수출 전망치도 기존 4.8%에서 5.3%로 올라갔다. 한은 관계자는 "비대면 수요 등으로 반도체가 선방했다"며 "반도체 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내년 초반 이후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고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좋았는데, 비메모리도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내년 수출 증가를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설비투자는 올해 5.7%, 내년 4.3%로 건설투자는 올해 -0.7%, 내년 0.5%로 제시됐다.


소비자물가는 국내경기 개선세와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중 0.5%에서 내년 1.0%, 2022년 1.5%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근원인플레이션도 올해중 0.3%에서 내년과 2022년 각 1.0%, 1.3%로 상승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650억달러를 기록하겠지만 내년 600억달러, 2022년 580억달러로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다. 고용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취업자수는 20만명 감소하고, 내년에는 13만명, 2022년 21만명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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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성장률 -1.1%, 내년 3.0%…반도체 수출 회복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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