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실적 기록하고 떠나는 하현회…"일등하는 LGU+ 만들어달라"

기사등록 2020/11/25 20:00:02

1985년 입사 후 36년동안 LG그룹에서만 몸담은 정통 LG맨

5G 콘텐츠 사업 확대, 인수합병 등 승부사 기질로 성과 이뤄

구본준 고문 측근으로 LG상사 및 LG하우시스 중책 맡을 듯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기를 만료하고 용퇴한다.

LG유플러스는 25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2021년 임원인사를 단행해 새 신임 CEO로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선임했다.

하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고별 메시지를 통해 "현재 통신사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변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는 격랑에 놓여있다. 이는 LG유플러스에 큰 기회이자 위기도 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격변의 시기를 잘 헤쳐나가도록 LG유플러스 동지 한 분, 한 분이 맡은 영역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반드시 일등이 되겠다는 목표로 모든 열정을 불태워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동지들이 있기에 LG유플러스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는 회사"라며 "우리 모두의 큰 꿈을 실현하는 장으로 생각하고, 부디 Work 와 Life 의 조화를 실현하면서 LG유플러스를 지속적으로 일등하는 회사로 꼭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하 부회장은 1985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해 36년동안 LG그룹에서만 몸담은 정통 LG맨이다. 하 부회장은 2003년 LG디스플레이 전략기획담당(상무), 모바일사업부장, TV사업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후 2012년 ㈜LG 초대 시너지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어 2013년말 LG전자에서 HE(생활가전)사업본부장(사장)을 역임하고 2015년 ㈜LG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같은 해 7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LG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맡은 사업마다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사업가’이자 ‘전략통’으로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도 하 부회장 취임 후 5G 상용화에 따른 사업 확대,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제휴 성과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실제로 하 부회장은 5G 이동통신 보급과 유료방송 시장 재편 움직임이 시작된 2019년이 통신시장 경쟁 판도를 바꿀 적기로 판단하고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LG헬로비전) 인수에 성공했으며, 5G에서는 LG유플러스의 강점을 ‘콘텐츠 차별화’로 결정하고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이에 글로벌 선도 사업자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말 AR, VR 등 실감형 콘텐츠 육성에 5년 동안 2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의 재임 기간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사 최초 AR 전문 스튜디오 설립, 세계 최초 AR글래스 상용화, 클라우드게임 ‘지포스나우’ 세계 최초 서비스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일궈냈다.

또 2019년 중국의 차이나텔레콤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등에 1000만 달러의 5G 콘텐츠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해외 6개국 7개 사업자를 모아 5G 콘텐츠 동맹체 ‘XR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1대 의장사로서 세계에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는 코로나 팬데믹 악재 속에서도 2019년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통신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점은 높이 인정할만 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상회하여 7107억원을 달성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3사 합병 이후 가장 높은 실적에 해당한다.

하 부회장은 현장밀착형 CEO로도 유명하다.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100여차례 현장 방문을 통해 구성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매주 1회 현장에 나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구성원들과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는 한편 회사의 주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경영을 펼쳤다.

특히 올해 4월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재택근무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때 국민들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는 기간통신망 사업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즉시 전국 주요 유무선 네트워크 관리 센터를 찾아가 현장 책임자들과 함께 장애 등 비상상황 발생 시 대비를 진두지휘 한 것은 현장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하 부회장이 LG상사 및 LG하우시스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그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숙부인 구본준 고문의 최측근으로 알려져있다.

오는 26일 LG는 이사회를 열어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을 중심으로 한 구 고문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돼 하 부회장의 이동으로 인한 조직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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