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0가닥 이상 빠지면…나도 혹시 탈모?

기사등록 2020/11/20 10:01:27

일교차 커지고 건조해지면 환절기 탈모 발생 쉬워

하루 한번 머리감고 단백질·종합비타민 섭취해야

[서울=뉴시스] 허식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 (사진= 일산백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허식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 (사진= 일산백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한 요즘 두피가 건조해지고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면서 환절기 탈모가 발생하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23만3628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허식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를 통해 탈모 자가진단법, 탈모 관리와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환절기 탈모 왜 나타날까?

"환절기 탈모는 주로 일조량의 변화와 그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나타난다. 환절기 탈모는 포유류 동물들이 계절에 따라 털갈이를 하는 것과 유사한 생리적인 탈모다. 추가적인 모발 손상이 없도록 주의만 한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저절로 모발 탈락 수가 줄어들고 건강한 모발이 다시 자라게 된다."

-성별에 따라서 탈모증상이 다른가?

"비흉터성 탈모 중 가장 대표적인 탈모는 유전성 탈모 또는 남성형여성형 탈모 등으로 불리는 안드로겐 탈모다. 이 탈모는 지속적인 모낭의 소형화로 인해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점점 짧아지는데 나중에는 거의 소실된다. 남성의 경우 주로 앞머리의 양쪽 끝부분의 모발경계선이 후퇴함과 동시에 정수리 부분이 비어보이는 양상으로 진행된다. 여성의 경우 앞머리의 모발경계선은 잘 유지되는 편이나 가르마선이 점점 넓어진다. 일부 남자에게서도 여성형 탈모와 유사한 형태가 나타나기도 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탈모 자가진단법은?

"빠지는 머리카락을 3일 연속 모아 계산 했을 때 하루 평균 100개 이상 빠졌을 경우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이마나 정수리 쪽 모발과 후두부 모발을 동시에 만졌을 때 모발이 가늘어져 있거나, 평생 거의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후두부 모발이 다른 부위의 모발에 비해 가늘어졌을 경우도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머리를 가운데 가르마로 정리 후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앞머리 쪽 가르마선이 정수리 쪽에 비해 넓어져 있을 경우, 눈썹과 턱수염이 굵어지고 이마가 넓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빠른 시일 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탈모 치료법은?

"탈모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 안드로겐 탈모의 경우 탈모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인 안드로겐의 활성화를 막는 '5α  환원효소 억제제'를 복용하고 미녹시딜 제제를 바르게 된다. 여성 안드로겐 탈모는 남성과 달리 안드로겐의 역할이 크지 않아 먹는 약의 효과가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5α 환원효소 억제제’가 태아기형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 바르는 미녹시딜이 치료의 중심이 된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 약물치료는 한계가 있어 진행된 탈모의 경우 모발이식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다만 더 이상 탈모가 진행되는 것을 막고 기존 모발의 성장을 위해 모발이식 후에도 약물치료는 유지해야 한다. 원형탈모의 치료는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고 모낭을 공격하는 면역세포들의 활동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사를 놓거나 먹는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를 사용하게 된다."

-환절기 탈모를 예방하고 방지하려면?

"대부분의 환절기 탈모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환절기가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다른 특별한 치료보다 하루 한 번 머리를 감아 두피와 모공을 정리하고 모발탈락이 멈춘 후 새로운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모발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모발 성장에 도움을 주는 아연, 철분, 비오틴 등을 보충해주는 종합비타민이나 지방산이 풍부한 호두나 아몬드 등 견과류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좋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예방에 좋을까?

"머리는 하루에 한 번, 많아도 두 번만 감는 것이 좋다. 머리를 하루 한 번씩 규칙적으로 감아 빠질 모발들을 정리하고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해 새로 자라는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반대로 머리를 너무 자주 감게 되면 모발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모발은 피지에서 유래된 얇은 보호막에 의해 외부손상으로부터 보호 받는데 자주 감을 경우 지질층의 손상으로 건조하고 부러지기 쉽다."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있나?

"어느 정도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 남성형 안드로겐 탈모의 경우 일란성 쌍둥이 중 양쪽 모두에서 안드로겐 탈모가 발생할 확률은 80~90%에 달한다. 아버지가 탈모가 있을 경우 자식은 탈모를 경험할 확률이 높다. 어머니만 탈모가 있어도 자식에게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형 안드로겐 탈모의 경우도 유전성 탈모를 갖고 있는 아버지나 남자 형제가 있는 경우 탈모의 빈도가 증가한다. 원형 탈모의 경우에도 환자의 10~42%가 가족력이 있다는 보고가 있고, 소아의 경우 가족력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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