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소속팀 차출거부 속에서 수비진 붕괴

기사등록 2020/11/15 07:30:43

골키퍼 조현우 등 6명 코로나19로 전열 이탈

소속팀 차출 거부 김민재·김영권 공백 절감

4분 동안 3실점하며 멕시코에 2-3 역전패

[서울=뉴시스] 벤투호가 후반에 3골을 실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서울=뉴시스] 벤투호가 후반에 3골을 실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며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에 역전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2-3으로 역전패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처음 갖는 A매치로 기대를 모았으나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번 유럽 원정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가진 후 1년 만에 떠난 해외 원정이었다. A매치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세웠다. 훈련장과 숙소 외에는 이동을 막았고, 호텔 한 층을 통째로 사용하며 접촉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골키퍼 조현우(울산)를 포함해 권창훈(프라이부르크), 김문환, 이동준(이상 부산), 황인범(루빈 카잔), 나상호(성남)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스태프 1명까지 총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점검 대상 엔트리 25명 중 19명만으로 멕시코전을 치렀다.

앞서 수비의 핵심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카사)도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국가 이동시 코로나19 지침에 따라 5일 이상 자가격리가 필요한 경우, 소속팀이 대표팀 차출을 거부할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근거로 삼았다.

설상가상으로 현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며 벤투 감독은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었고, 구상이 꼬였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쏟아져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서울=뉴시스] 한국이 후반 수비 불안을 노출하고 3실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한국이 후반 수비 불안을 노출하고 3실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주용(전북), 권경원(상주), 원두재(울산), 김태환(울산)이 포백에 섰다. 골문은 조현우 대신 구성윤(대구)이 지켰다.

전반 20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전반을 1-0으로 앞섰으나 후반 21분 빌드업 과정에서 상대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했다.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받은 히메네스가 오른발로 때려 동점골로 연결했다.

수비 집중력이 급격히 흐트러졌다.

동점골을 허용한 지 2분 만에 안투냐에게 같은 실수로 역전골을 허용한데 이어 24분 살세도에게 세 번째 골을 내줬다. 4분 사이에 3골을 실점하며 순식간에 1-3으로 끌려갔다.

멕시코의 강한 전방 압박을 버틸 힘과 기술, 조직력이 모두 부족했다.

가용 인원이 줄어든 가운데 일정이 빡빡한 점이 다음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은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이 합류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은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1948년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A매치 첫 승을 신고한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A매치 통산 500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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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소속팀 차출거부 속에서 수비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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