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0.17%…7년 만에 '최대'
비싼 전세 살 바엔 내 집 마련하자…외곽, 비규제지역 상승세
부동산 전문가 "집값 상승폭 더 확대되면 조바심 자극할 수도"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전셋값이 상승하자 서울 외곽 지역, 수도권 비규제 지역, 지방 광역시 등의 매매값이 꿈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집값 상승세가 무주택자들의 조바심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전국적으로 전세매물이 실종되면서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7%로 2013년 10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9월부터 매주 0.10% 안팎으로 상승하다 지난 8월 첫째 주 0.20%로 치솟았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폭도 더 커졌다. 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라 전주(0.1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도 지난주 0.23%에서 이번 주 0.2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동산 관련 온라인 카페에는 '지금이라도 매수를 해야 하냐'는 고민이 담긴 질문이 하루에도 몇 개씩 올라온다. 대부분의 댓글은 '실 거주 한 채는 있어야 한다' '지금이 가장 싼 가격이다' 등의 매수를 권하는 내용이다.
전세가격이 오르면서 실제 집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격하게 오른 전셋값으로 서울 외곽에 있는 중저가 아파트나 수도권 비규제지역, 지방 광역시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게 되자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0.21% 올라 전주(0.17%)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 6월 넷째 주(0.22%)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2% 올랐지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랑구와 강북구가 0.0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광진, 강서, 관악, 노원구의 상승률도 0.03%로 평균을 상회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 중 하나인 김포시의 아파트값은 지난주(1.94%)에 이어 이번 주 1.91%라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방 아파트값도 이번 주 0.27% 올라 감정원이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5대광역시 중 대구, 대전, 부산 아파트값은 은 각각 1.11%, 0.67%, 0.56% 오르며 높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세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로 돌아서고 있다"며 "집값 상승폭이 더 확대될 경우 추가 상승에 대한 조바심으로 시장을 관망하던 내 집 마련 수요까지 자극할 수 있어 주택시장에 불안요인이 더 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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