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유 판 공주주유소 7회 암행검사, 안전!" 석유관리원 '허수아비'

기사등록 2020/11/05 11:58:05

정기-암행 검사 했지만 모두 ‘정상’…신뢰성 도마에 올라

관리원 “치고 빠지기식으로 가짜 판매했을 것으로 추정”

주유소 업계 "가짜 경유사태-관리원 책임 등 철저수사 필요”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최근 가짜 경유를 유통 판매하다 적발된 충남 공주와 논산의 해당 주유소에 대한 관계기관의 검사가 그동안 수차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적발이 이뤄지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기관 책임 문제가 불거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석유류에 대한 검사를 하는 한국석유관리원이 이번 사태와 관련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기관에 대한 신뢰성마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5일 한국석유관리원은 올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이번에 문제가 된 공주 주유소는 7차례, 논산 주유소는 9차례 정기 검사와 비밀 암행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석유관리원이 밝힌 해당 주유소에 대한 검사 횟수는 공주는 2월 2번, 3월 1번, 6월 2번, 8월 2번이다. 논산은 1월 2번, 2월 3번, 3월 1번, 6월 2번, 10월 1번 등이다.

그러나 관리원이 이처럼 수 차례 검사를 했음에도 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으로 나온 것으로 드러나 검사 과정에 상당한 의구심이 들고 있다.

특히 논산의 문제 주유소는 경찰 수사가 들어가기 일주일 전인 10월 19일에도 관리원이 검사했음에도 정상 판정을 받았다. 공주 해당 주유소의 마지막 단속 일자도 비교적 최근인 지난 8월 26일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석유관리원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검사 과정의 적정성 여부는 물론 조사 과정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지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충남 지역에서 20년간 다수의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이와 관련 “지난 10개월 동안 단속에 한 번도 안 걸린 상황은 미스터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리(바지)사장까지 두고 임대한 땅에서 장사하는 가짜 석유 업자들은 단속될 것을 항상 염두에 둔다”라며 “그러므로 오래 장사할 생각을 하지 않고 최소 ‘6개월 이상만 걸리지 않으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10개월 동안 수차례 단속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단속 당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경우다”라고 분석했다.

주유소 업계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 검사원에서 비밀 단속을 나갔을 때 두 주유소 모두 그때마다 절묘하게 정상 제품을 팔았거나, 두 번째 지금까지 정상 제품을 팔아오다가 마지막 단속이 시행된 10월 19일(논산)과 8월 26일(공주) 이후부터 각각 가짜 경유를 팔았거나, 아니면 단속 정보를 미리 알고 표본 시료를 미리 준비해, 그 시료를 관리원 측에 제공했을 경우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흔치 않은 경우이기 때문에 철저한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지역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석유관리원은 “공주 주유소와 논산 주유소에 올해 상시검사와 비노출 암행 검사를 각 7회, 9회 진행하였으나,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는 사실을 재 확인하며 “최근 2년간 해당 주유소에 대한 소비자신고 역시 없었고, 이번 (경우)는 치고 빠지기식으로 가짜를 판매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혀왔다.

한편 문제 된 충남 공주와 논산에서 검사하는 한국석유관리원 대전·세종·충남 본부의 단속 인원은 1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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