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서 홍남기 질의 자제 요청"…사표 후 확전 자제?

기사등록 2020/11/04 11:27:40

예결위 종합질의 앞서 홍남기 관련 '함구령' 공유

박홍근 "원내 아닌 개인 의견으로 협조 요청한 것"

'공개 사의' 洪에 불편한 기색 역력…"마뜩지 않아"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홍 부총리는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요건 강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홍 부총리는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요건 강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0.1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한주홍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회의석상에서 사의 표명 사실을 밝혀 파장이 이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홍 부총리를 자극하는 질의를 자제하라는 '함구령'이 내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민주당 보좌진 단체메신저방에는 지난 3일  '원내지도부에서 6억 이하 재산세 인하, 대주주 10억 유지, 재정준칙에 대한 부총리 대상 질의 자제 요청이 있었다'는 내용의 예결위 여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측 공지가 올라왔다.

4일부터 시작되는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홍 부총리가 출석하는 것에 맞춰 소속 의원들에게 질의 가이드라인이 내려진 셈이다.

재산세 인하폭 확대와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뿐만 아니라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지원과 대대적 확장재정을 놓고 홍 부총리와 민주당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홍 부총리가 사의 표명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반려하자, 여당도 톤다운에 나서는 의도로 풀이됐다.

질의 자제 요청이 외부에 알려지자 원내 지도부가 아닌 간사 개인 의견으로 수습됐지만 홍 부총리 사의표명에 당혹스런 지도부의 시각이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홍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당내 의견을 들어봤는데 이미 정부가 발표도 했고 부총리도 입장 표명을 했으니 우리가 다시 지적하는 것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만 키울 듯 했다"며 "내 의견으로 의원들에게 협조해달라, 당내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간사는 홍 부총리의 사의표명과 관련해선 "대통령도 재신임을 하며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우리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예산심사를 하고 향후 일정을 정리해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

원내 관계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원내지도부 차원의 요청 여부는 부정하면서도 "일단 제일 중요한 2건(재산세·대주주)이 결론이 난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약간 휴지기에 들어가긴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여권 내에선 홍 부총리의 사표 파동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사표를 통해 그간 당정관계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온 여당에 불만을 표출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결정했으면 끝내야지 주장의 찬반을 떠나서 (사표) 그런 행태 자체는 마뜩지 않긴 하다"면서도 "대통령이 그정도 선에서 신임을 다시 한 거니까 파장이 더 가거나 확대시키는 건 서로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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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서 홍남기 질의 자제 요청"…사표 후 확전 자제?

기사등록 2020/11/04 11:27: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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