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9590억원…'상고하저' 실적 징크스 깰수도
가전·TV 사업 '날개'…생활가전 3분기 누적 영업익 2조 넘어
증권업계, 연간 영업익 사상 처음 3조 돌파 전망
이렇게 되면 2조7033억원 영업이익을 낸 2018년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물론, 상반기 실적이 더 좋고 하반기에는 부진했던 '상고하저' 징크스도 깨지게 된다.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959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9196억원으로 7.8% 뛰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급격히 되살아나는 '펜트업(pent-up) 효과'와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집콕' 트렌드 덕분에 생활가전과 TV가 기대 이상 판매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올 3분기 누적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이전까지 생활가전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은 적이 없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두 번째이며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4분기에도 LG전자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4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은 17조1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5배 규모로 늘어나는 것이다.
LG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활가전(H&A)과 TV(HE) 사업부문의 판매 호조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크게 증가하면서 TV와 가전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위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스팀 가전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LG전자 2020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3.8% 증가한 3조494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상반기 소비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으나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가정 내 주거생활시간이 증가하는 등 코로나로 인한 생활 트렌드 변화로 LG전자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4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가전과 TV 부문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요인이 있지만, 올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62.4% 증가한 5718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은 2020년과 2021년에 3.1조원, 3.2조원으로 각각 27.9%, 2.4%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LG전자는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건강관리가전 및 올레드 TV의 판매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수요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H&A사업본부는 신가전을 필두로 3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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