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CJ 연합...e커머스 "우리 떨고 있니"

기사등록 2020/10/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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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플랫폼에 CJ콘테츠 결합
네이버 물류 약점 CJ 보완 가능
CJ 콘텐츠 통한 강력한 '라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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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네이버가 CJ그룹과 손잡자 e커머스 업계는 물론 전체 유통업계가 초긴장 모드에 들어갔다. 네이버와 CJ그룹은 지난 14일 양사 지분을 맞교환 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이고, CJ그룹은 물류·콘텐츠 1위 기업이다. 두 회사는 자사 장점과 상대사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이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게 네이버 유통 영향력 확대다. 지난해 거래액 규모로 보면 네이버(20조9250억원)는 이미 국내 최대 e커머스 기업이다. 쿠팡(17조770억원)이나 이베이코리아(16조9770억원)를 앞선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3조6000억원)보다는 6배 크다. 다만 물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게 항상 약점으로 꼽혀왔다. 간단히 말해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소상공인이 고개에게 알아서 물건을 전달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CJ와 협업하기로 하면서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포장·배송·관리를 모두 처리해주는 시스템)를 활용할 수 있게 돼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독주 체제를 갖췄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제 주요 유통 회사들이 더이상 네이버를 경쟁 상대라고 부를 수 없는 수준까지 치고나갈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업계는 네이버와 CJ의 협업을 "다소 과장하자면 네이버에 쿠팡이 있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한다. 네이버의 막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쿠팡만큼 빠른 배송도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CJ대한통운은 2018년 38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축구장 16개 면적(11만5700㎡) 규모 풀필먼트센터를 완공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물류 투자 비용을 아꼈고, CJ대한통운은 국내 최대 고객을 얻게 됐다"고 했다.

유통업계 고심하는 부분은 네이버가 일명 '라방'(라이브 방송), '라이브 커머스' 시장까지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모바일 쇼핑 방송이다.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출연해 판촉 방송을 하고,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며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추정된다. 2023년엔 10조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드라마·예능·음악 등 국내 가장 뛰어난 영상 콘텐츠 제작 집단인 CJ가 네이버에서 양질의 라방을 시작하게 되면 파급력이 클 거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든 유통업체가 라방에 뛰어든 상황에서 네이버와 CJ의 결합은 경쟁 업체들을 압도하는 느낌을 준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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