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1월1일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 예고
새 ICBM, 사거리 연장에 다탄두 탑재 가능
11축 22륜 이동식 발사차량(TEL) 실려 등장
류성엽 "北이 중점 두는 액체연료 기반일 듯"
주스트 올리만스 "역대 ICBM 중 최대 규모"
신중 접근도 "실제 발사 장면 보인 적 없어"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1일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제 세상은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로부터 약 10개월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에서 신형 ICBM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형 미사일은 이날 열병식 방송의 막바지에 등장한 11축 22륜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린 채 등장했다. 차량의 바퀴 수가 늘어난 것으로 감안할 때 북한이 2017년 발사한 ICBM인 화성-15형 미사일보다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커져 사거리가 연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 탄두 부분도 길어져 다탄두 탑재형일 가능성도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이날 뉴시스에 "신형 ICBM의 경우 탄두부 측면에서 단분리 또는 자세제어를 위한 구조물이 식별돼 관련 내용 검토가 필요하다"며 "다탄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전해왔다.
류 위원은 또 "신형 ICBM 측면에 흰색 사각형 표식으로 연료·산화제 주입구로 의심할 수 있는 영상이 식별되고 1단 하단의 엔진 노즐부를 보호하기 위한 구조물과 발사대의 구조물 형태가 크기만 상이할 뿐 구조 측면에서 화성-15형과 유사한 것을 고려할 때 신형 ICBM은 현재까지 북한이 중점을 두고 있는 액체연료 기반일 가능성을 더 높여준다"고 밝혔다.
무기 전문가인 주스트 올리만스는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이동 발사가 가능한 전 세계 역대 ICBM 중에서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안킷 판다 미국 과학자연맹 선임 연구원도 이 매체에 "화성-15형을 기초로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를 볼 때 다탄두 탑재형에다가 재진입 기술까지 갖췄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날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신형 ICBM을 공개함으로써 미국은 이를 자국에 대한 도발로 여길 수 있어 보인다. 북한은 북미 대화가 이뤄지던 2018년에는 열병식에서 핵탄두 장착 가능한 미사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형 ICBM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는 견해도 나온다. 안킷 판다 연구원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모형만 공개했을 뿐 실제 발사 장면을 보여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향후 재개될 북미 협상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해 미완성된 미사일을 일찌감치 공개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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