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감염 여파·한글날 연휴 등 위험 요인 지속"
코로나19 역설…"독감·감기환자 전년동기比 ↓"
하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잠복기를 고려할 때 추석 연휴와 한글날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는 0.87 정도로 분석된다. 날짜마다 수치가 좀 달라지나 1이하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재생산지수란 말라리아 감염병 발병때 도입된 개념으로,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의 수를 말한다. 고정적인 수치인 특정 병원체 고유의 감염력 보유 기간과 감염 확률, 그리고 가변적인 수치인 접촉률을 모두 곱해 계산한다.
이 수치가 1 이하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러스 감염 건수가 줄어 유행이 사그라든다고 인식한다. 1이면 현 상태를 유지하고, 1 이상일 때 유행이 확산한다는 의미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신천지발(發) 집단 감염이 정점이었을 때 5.6 수준까지 오른 바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중' 사례 비율도 19.0%로 높은 편이다. 최근 2주(9월26일~10월9일)간 신고된 1021명 중 194명의 감염원이 여태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집단발병 25.9%(264명), 선행 확진자 접촉 20.9%(213명), 병원 및 요양병원 등 14.5%(148명), 해외유입 19.7%(201명), 해외유입 관련 0.1%(1명) 순이다.
정 본부장은 "추석 연휴 이전부터 많은 국민들이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줘 현재까지 연휴로 인한 큰 폭의 환자 증가세는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추석 대이동 이후 연휴 기간 가족 또는 지인 간 모임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보고가 되고 있다"며 "최근에 벌초와 식사모임으로 일가족 7명이 확진되고 고양에서도 일가족 감염이 회사와 학교로 전파 고리가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여 전했다.
그는 이어 "명절 때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여파와 한글날 연휴 등의 위험 요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는 11일까지는 추석특별방역기간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방역수칙 준수에 좀더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정 본부장은 또 '코로나19의 역설'이라고 표현하며 "코로나19 유행 이후에 다른 감염성 질환의 유행이 크게 줄었다. 인플루엔자(독감)과 감기 환자는 전년동기 간 대비 아직은 감소한 상황이다. 아직은 더 모니터링해야 된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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