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노벨상…현택환 석좌교수 "근접한 학자들 많다"

기사등록 2020/10/07 20:05:51

최종수정 2020/10/07 20:25:14

노벨화학상, 프랑스·미국 연구자 수상

현 교수 "노벨상급에 들어갔다는 지표"

"노벨상 근접 과학자 한국에 많이 생겨"

"자유로운 연구비 통해 창의성이 나와"

"세계적 연구 위해 인간성·소통력 필요"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이 7일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0년 넘게 나노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인 현 교수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예측한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한 공로다. 2020.10.0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이 7일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0년 넘게 나노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인 현 교수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예측한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한 공로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노벨 화학상 후보로 올라 여론의 관심을 받은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7일 오후(한국시간) 발표된 노벨 화학상 수상자에 아쉽게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45분께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와 미국의 제니퍼 A.다우드나가 수상했다. 두 학자는 유전자 편집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을 개발해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한 공로로 후보에 거론된 현 교수는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 교수는 수상자 발표 이후 서울대 행정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비록 수상하진 못했지만) 노벨상 급에 들어갔다는 하나의 좋은 지표가 되는 걸로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그만큼 수준 높이 올라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 교수는 앞서 노벨과학상 후보로 선정됐던 한국인 과학자들을 언급하며 "그 정도로 노벨상에 근접한 과학자들이 대한민국에 많이 생겼다. 그래서 보람있게 생각한다"면서 "특히나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역사에 비해 굉장히 빠른 시간 내에 이런 걸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 교수는 이 처럼 수상 후보자가 한국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자유로운 연구비를 통해서 마음대로 자기가 하고 싶은 창의성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처럼) 정부에서 계속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교수들 중에서 연구능력이 뛰어난 사람들 위주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저보다 훨씬 뛰어난 후배 과학자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현 교수는 제자들에게 좋은 연구를 위해선 창의성 등 과학적 역량 외에 인간성과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제 연구실을 다녀간 학생들이 박사 등 포함 45명 정도 된다. 그 친구들의 노력이 없었으면 현재 이건(노벨상 수상자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것) 불가능 했을 것"이라면서 "과학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인간성이 좋아야 한다. 혼자 잘 나선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일할 때 세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이 7일 서울대학교 자신의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년 넘게 나노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인 현 교수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예측한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한 공로다. 2020.10.0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노벨 화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겸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연구단장이 7일 서울대학교 자신의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20년 넘게 나노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인 현 교수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예측한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한 공로다. [email protected]
현 교수는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그는 "나노 입자 및 재료들을 이용해 환자들에게 직접 도움될 수 있는 연구를 하고 싶어서 서울대 병원하고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향후 10년 간 집중해서 난치병들, 치매나 파킨슨, 류마티스성 관절염, 크론병 등 그런 질병들에 대해 나노 소재를 활용해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게 가장 큰 꿈"이라고 말했다.

현 교수는 20년 넘게 나노과학 분야를 연구해온 세계적 석학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단장이기도 한 현 교수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으로 원하는 크기의 균일한 나노입자를 만들어낼 방법을 고안해냈다.

기존 방식으로 나노물질을 합성하면, 입자의 크기가 저마다 다르게 생산돼 필요한 크기의 입자만 골라 사용해야 했다. 그는 다양한 시도 끝에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승온법으로 균일한 나노입자 합성에 성공했다. 이 연구는 2001년 미국화학회지(JACS)에 게재됐으며, 현재까지 1660회 인용됐다.

현 교수는 승온법의 산업적 응용을 위한 원천기술도 개발했다. 균일한 나노입자의 대량 합성 방법을 개발해 2004년 12월 '네이처 머터리얼스'(Nature Materials·3000회 인용)에 발표했다. 승온법은 현재 전 세계 실험실뿐만 아니라 화학 공장에서도 표준 나노입자 합성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한편 노벨상은 지난 5일 생리의학상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순으로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노벨상 시상식은 매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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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노벨상…현택환 석좌교수 "근접한 학자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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