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진행
![[서울=뉴시스] 문화예술교육 자원조사. 2020.10.06. (사진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http://image.newsis.com/2020/10/06/NISI20201006_0000612593_web.jpg?rnd=20201006175133)
지방자치 분권 시대에 '풀뿌리 문화 민주주의'가 화두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예술의 수혜를 분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국 각지에 산재돼 있는 문화예술교육 자원의 수집이 중요하다.
문화예술교육 자원에 대한 조사·집계·체계화를 통해 전국적인 공공데이터를 구축, 디지털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arte·아르떼)에서 진행 중인 '문화예술교육 자원조사'가 주목 받고 있는 이유다.
지난 달부터 본격 시작된 '문화예술교육 자원조사'는 우리 지역의 모든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자료를 데이터화는 작업이다. 여기서 자원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포함한다. 예술문화자원, 역사문화자원, 생활문화자원, 자연문화자원, 융합자원 모두를 가리킨다.
현재 자원조사는 올해 연말까지 2300명이 지역별로 나눠서 진행하게 된다.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한 문화예술교육 인력이 대다수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장 피해를 본 집단 중 하나인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 중구 필동의 자원을 조사 중인 미술작가 장혜진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교육 활동가들은 작년에 비해 올해 20~30%가량의 활동만 하고 있다"면서 "그런 가운데 '문화예술교육 자원조사'처럼 비대면으로 조사하고 연구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서칭, 이메일 교신, 전화 통화 등 비대면으로 참여가 가능해 몸이 불편한 장애예술가들에게 역시 단비같은 사업으로도 통한다.
이 프로젝트를 더 톺아보면,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장 작가는 "지역 현장을 더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줘 향후 체계적인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설계할 수 있게 만든다"고 여겼다.
평면회화 작업을 하는 장애예술인으로 양천구 신월1동을 조사 중인 이동엽 씨도 "평소에는 지역 구석구석을 알기 힘든데, 이번에 조사를 하면서 몰랐던 지역의 공간과 기관을 알게 돼 효과적"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문화예술교육 자원 유형. 2020.10.06. (사진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http://image.newsis.com/2020/10/06/NISI20201006_0000612592_web.jpg?rnd=20201006175106)
장혜진 미술작가는 문화예술교육 자원지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기술융합 프로그램 개발을 고민 중인 그녀는 "필동은 재미있는 것이 많은 지역이다. 특히 남산의 타임캡슐광장은 학생들이 현장 학습 활동을 많이 오는 곳인데 그곳에 대한 자원 조사를 효율적으로 해 계획 중인 기술융합 프로그램에 녹여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엽 작가는 "주민센터가 문화재단에 모든 공간이 표시된 것이 아니라 지도가 기획을 하는 사람들이나 공간을 찾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화예술교육지원법에 따라 2005년에 설립된 진흥원은 문화예술교육의 지속적인 성장과 질적 제고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국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만들어가고 있다.
문화 콘텐츠가 중심이 된 한류가 주목 받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대상이 아닌 전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은 그 기반을 두텁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문화예술교육 자원조사' 사업 총괄을 맡은 중부대 문화예술교육원장 현혜연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이 꾸준히 성장을 해왔다. 다만 중앙정부 중심의 제도 형태로 확장됐다"면서 "이로 인해 지역 자원이 녹아들기는 힘들었는데 지역 분권화가 중요해지면서 우리 동네의 문화적 특성을 잘 살려 내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짚었다.
"이번 자원조사 사업은 '인력', '정보'와 함께 '지역' 세 가지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함께 선순환하면서 또 다른 생태계가 만들어져 지역이 강화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자원 조사, 디지털 자료 구축과 함께 문화예술교육 전문 인력을 활용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재난 시기에 단순히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전문가들이 자신의 영역을 유지하며 예술세계를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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