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위기보다 빠른 수출 반등…늦은 추석 연휴 덕?

기사등록 2020/10/01 12:06:16

9월 하루 평균 수출 4%↓…전체 수출은 7%↑

지난해에는 9월에 추석…조업일수 2.5일 늘어

[부산=뉴시스] 부산항 신항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9.09.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부산항 신항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9.09.0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안에 플러스 전환이 힘들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우리나라 수출이 7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난해와 달리 추석 연휴가 10월에 걸친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하루 평균 수출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2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액이 7.7% 증가한 480억5000만 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전체 수출은 조업일수를 따지지 않기 때문에 쉬는 날이 적은 달은 상대적으로 수출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9월에 추석 연휴가 시작됐고 이 영향으로 지난달 조업일수는 전년 대비 2.5일 많았다. 조업일은 평일을 1일로 토요일을 0.5일로 계산한다.

하루 평균치로만 보면 수출은 지난 2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다. 올해 들어 플러스 수치를 기록한 달은 1월(5.3%)뿐이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장 컸던 지난 4월과 5월의 경우 10일까지의 하루 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각각 18.6%, 30.2%에 달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이 20억 달러대를 돌파한 것도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수출액 평균치가 20억 달러에 육박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 출고를 기다리는 차량 모습. 2020.05.29.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 출고를 기다리는 차량 모습. 2020.05.29. [email protected]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이날 '수출입동향' 자료를 통해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이유다. 그는 "코로나19 지속 확산, 화웨이 제재를 비롯한 미·중 갈등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과거 경제 위기를 겪었던 시기들과 비교하면 반등까지 소요된 기간이 비교적 짧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출이 플러스 실적을 내기까지는 약 12개월이 필요했다. 저유가가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쳤던 2015년에는 플러스 실적을 내는 데 19개월이 걸린 바 있다.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2018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4개월 동안 부진이 이어졌다. 이에 비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는 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조업일수 증가로 인한 상대적인 수출 회복세인 점을 감안해도 과거에 비해 빠른 속도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정부는 정책 지원을 통해 이런 추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수출 주무 부처인 산업부는 앞서 5차례에 걸쳐 '수출 활력 대책'을 발표한 데 이어 조만간 '수출 디지털 전환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여기에는 수출 전 과정과 지원 방식을 비대면·온라인으로 바꾸고 이를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중심축은 코트라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는 코트라를 중심으로 비대면·온라인 수출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성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수출 저변을 확대해 기존 수출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품목을 발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내수에 집중하던 기업들은 보다 쉽게 수출을 시작하고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경기도 군포 첨단산업단지에 소재한 가스누설탐지기 수출기업인 (주)가스트론을 방문하여, 최동진 가스트론 사장으로부터 기업의 운영현황 등을 청취한 후 제품제조공정을 둘러보고 현장근무자들을 격려하였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09.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경기도 군포 첨단산업단지에 소재한 가스누설탐지기 수출기업인 (주)가스트론을 방문하여, 최동진 가스트론 사장으로부터 기업의 운영현황 등을 청취한 후 제품제조공정을 둘러보고 현장근무자들을 격려하였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09.29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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