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음주사고 동승자, 합의금 주겠다며 운전자 거짓진술 요구

기사등록 2020/09/16 11:22:06 최종수정 2020/09/16 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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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을왕리 음주운전자 A씨(33·여)가 14일 오후 인천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 중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20.09.14. jc4321@newsis.com
[인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치킨 배달을 하던 50대 가장을 벤츠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음주운전자가 구속된 가운데  동승자가 합의금을 주겠다며 음주운전자에게 거짓 진술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인천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운전자 A(33·여)씨가 구속됐다. 또 당시 조수석에 함께 타고 있던 B(47)씨를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B씨의 지인은 사고 후 A씨에게 "유족과 합의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내가 아니다. 네 형량을 줄이기 위해 B씨에게 협조하자"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 문자메시지에는 B씨 지인이 A씨에게 "합의금을 낼 능력이 없지 않느냐"며 "B씨가 형사 사건으로 입건되면 도와줄 수가 없다. B씨를 적으로 만들 때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경찰조사에서 "오히려 대리기사를 부르자는 자신을 무시하고 B씨가 운전을 사실상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문자 내용을 입수해 동승자가 음주운전을 적극적으로 부추겼는지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9일 오전 0시53분께 인천시 중구 을왕동 한 호텔 앞 편도2차로에서 만취해 벤츠 승용차를 몰던 중 중앙선을 넘어 마주 달리던 오토바이를 치어 운전자 C(54·남)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을왕리해수욕장에서부터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 지점에서 중앙선을 침범했고, 마주 오던 C씨의 오토바이를 들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고로 치킨 배달 오토바이를 몰던 C씨가 크게 다쳐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8%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 차량은 사고 당시 조수석에 함께 타고 있던 B씨의 회사 법인 차량으로 파악됐다.

조사결과 B씨는 사고 전날 오후 6시쯤부터 지인 남녀2명과 함께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음식점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는 A씨의 처벌을 촉구하는 피해자 딸의 청원 글이 59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그는 청원 글을 통해 또 "제 가족은 한 순간에 파탄이 났다. 코로나19로 힘들어서 배달하신 게 아니라, 본인 가게니까 책임감 때문에 배달을 했고, 알바를 쓰면 친절하게 못한다고 직접 배달을 하다 변을 당했다"며 "제발 가해자에게 최고 형량이 떨어질 수 있도록, 법을 악용해 빠져나가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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