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꼬인 사람들…'트라우마 대물림 치유하는 법'

기사등록 2020/09/16 17: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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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 (사진 = 김영사 제공) 2020.09.16.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가족 세우기. 가족 역사에 쌓이고 억압된 문제를 해결하거나 치료하는 데 필요한 지식 혹은 정보를 제공해 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문제를 새롭게 알아 가게 하는 과정.

독일의 심리치료전문가 버트 헬링거가 개발한 심치치료기법이다. 의뢰인 혹은 의뢰인 대역을 세우기장에 세워 연극처럼 진행한다. 촉진자, 의뢰인, 대역 등이 함께 참여한다.

우리나라에는 2001년 처음 소개됐다. 개인의 문제 뿐 아니라 조직의 현안을 풀어내는 효율적인 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유명화씨는 저서 '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을 통해 우리나라 현실에 맞게 가족세우기를 적용한 사례를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역사 속 특수한 사건 내지 상황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가족 간의 갈등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민주화운동, 베트남 전쟁, 국민보도연맹사건, 한국전쟁, 여순사건 등이 우리 안에 집단적 트라우마가 형성되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러한 트라우마가 자식 세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도 주목했다.

저자는 15년 간 각종 트라우마들을 상담해왔다. 책에는 남편과 말이 통하지 않는 아내, 부모와 서먹한 아들, 인관관계가 어려운 직장인, 가족의 죽음으로 고통받는 유가족 등 저자가 사람들의 의식, 무의식 풍경을 읽고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갔던 사례가 고스란히 담겼다. 공감대를 높일 수 있도록 소개 사례의 대화를 그대로 살렸다.

각 유형별 해법도 제시한다.

행복한 부부·연인 관계를 위해서는 "상대를 내 마음에 맞게 변하도록 요구하기보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원만한 부모·자식 관계를 위해선 "양쪽이 서로 다름을 알고, 받아들이고, 존중할 때 의사소통이 순탄해진다"고 알려준다.

"아들을 잃고 처음 가족세우기를 접한 때가 기억난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유로움을 되찾았다. 그리고 맏딸 역할, 누나 역할, 아내 역할, 며느리 역할, 엄마 역할, 현모양처 역할 등 수많은 역할에 얽매여 있었던 나를 놓아주었다.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생각과 내가 걷는 길이 일치하는 삶을 산다. 무엇보다 자유롭고 즐겁다. 옥죄던 마음의 사슬들이 녹아 사라진 자리에는 자유만 남았다."(346쪽) 348쪽, 김영사 펴냄,1만6800원.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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