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코스피도 역대 최고 8조 돌파

기사등록 2020/09/04 11:58:56

개미 빚투, 코스닥에서 코스피까지 확대되나

코스피 빚투 TOP3…현대차·LG화학·카카오

제넥신·씨젠·케이엠더블유…알서포트 102%↑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보유 주식 등을 담보로 대출받아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이달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 같은 '빚투(빚내서 투자)'가 코스피에서도 사상 최대인 8조원을 넘어섰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16조555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1968억원으로 처음 8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도 8조3586억원으로 최대다.

올들어 9~10조원 수준을 유지하던 신용융자 잔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증시하락과 함께 6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까지 떨어지자 갈곳 없는 뭉칫돈이 증권시장으로 흘러가면서 증시가 점차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고수익을 찾아 개인투자자들이 빚까지 내면서 투자에 뛰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빚투' 규모는 지난 7월 13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달에는 15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도 개인 매수세 힘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하고, 공모주 청약도 연일 흥행하는 가운데 빚투 규모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개인투자자 '빚투'는 단기 주가 상승률이 비교적 높은 코스닥에 주로 집중됐다. 전형적인 단타 거래 양상을 보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빚투도 늘어나면서 코스닥 규모와 차이를 좁히는 양상이다.

지난달 3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닥이 7조6309억원으로 코스피(6조7898억원)보다 8410억원 많았지만, 지난 2일께 그 격차는 161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빚투'족들이 코스닥에서 코스피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1.53포인트(1.33%) 오른 2395.90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9포인트(0.85%) 오른 874.13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5.4원)보다 2.9원 오른 1188.3원에 마감했다.2020.09.03.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1.53포인트(1.33%) 오른 2395.90에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39포인트(0.85%) 오른 874.13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85.4원)보다 2.9원 오른 1188.3원에 마감했다.2020.09.03.  [email protected]

종합 금융정보단말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빚투'한 종목은 현대차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현대차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291억3600만원 늘었다. 현대차는 이 기간 39.13% 상승했다.

이 밖에 신용거래잔고 증가분은 LG화학(1165억900만원), 카카오(795억5400만원), 삼성전자(750억5200만원), SK케미칼(579억3900만원), SK이노베이션(573억500만원), 종근당(445억4800만원), 셀트리온(333억9800만원), 한화솔루션(288억원), 두산중공업(283억5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해당 기간 두산중공업은 59.52%, 한화솔루션 55.1%, SK케미칼은 54.46%, 종근당 34.44%, LG화학 30.63%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6.04%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1.35% 오르는데 그쳤지만 대부분이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 최다 '빚투' 종목은 제넥신이다. 같은 기간 신용거래잔고가 512억1000만원 증가했다. 이 기간 제넥신은 48.46% 올랐4다.

이 밖에 씨젠(491억8200만원), 케이엠더블유(339억8800만원), 바이넥스(316억4100만원), 알테오젠(233억3600만원), 삼천당제약(204억6100만원), 알서포트(200억7600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179억8200만원), 쏠리드(166억2700만원), 에이비엘바이오(161억49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알서포트는 102% 급증했다. 쏠리드(60.22%)와 바이넥스(53.85%), 삼천당제약(20.87%)도 크게 올랐다. 이중 씨젠만 3.8% 하락했을 뿐 10개 종목 모두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빚투' 코스피도 역대 최고 8조 돌파

기사등록 2020/09/04 11:58:5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