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밀키트 시장 성장세…과포장 논란은 숙제

기사등록 2020/09/03 11:09:24

지난해 400억원 수준인 밀키트 시장 2024년 7000억원 확대 예상

SPC삼립 밀키트 사업 확대 추진…프레시지·동원홈푸드에 도전장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외식 대신 집에서 밥을 먹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밀키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밀키트는 바로 해먹을 수 있도록 손질된 재료와 양념, 조리법까지 들어있는 제품이다. 출시 초기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에서의 구매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신규 업체들의 진입도 활발하다. 최근 SPC삼립은 푸드어셈블과 밀키트 사업 확장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SSG닷컴과 협업을 통해 특급호텔 셰프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은 밀키트를 출시했다.

시장점유율 1위 기업 프레시지를 비롯해 동원 홈푸드, 한국야쿠르트, 롯데마트, CJ 제일제당, 삼성웰스토리, SPC삼립, 신세계조선호텔 등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00억원 수준이었던 밀키트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4년에는 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밀키트 시장이 다른 가정간편식(HMR) 시장과는 달리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밀키트 이용 연령대가 20~30대 젊은 층에서 50~60대 중장년층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가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피코크 밀키트 전체 매출 신장률은 24%로 50대 고객의 매출 신장률이 33.8%로 가장 높게 나오기도 했다.

중장년층 고객의 매출 신장률은 20대 25.1%, 30대 15.7% 등에 비해 높았다. 50대 이상 고객들도 밀키트 구매와 사용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된다.

밀키트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강자는 프레시지다. 이 회사는 최현석, 오세득 등 국내 유명 셰프와 협업 제품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밀푀유나베', '시그니처 스테이크 세트', '자이언트 부대찌개' 등이다. 프레시지는 밀키트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강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사와 제조사, 스타트업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매섭다.

오프라인 유통사로는 GS리테일의 심플리쿡이 대표적이다. 심플리쿡은 GS리테일이 2017년 2월 선보인 밀키트 심플리쿡을 GS25 편의점 이용 고객들에게 적합한 1인분 형태로 구성한 상품이다.

조리 과정도 기존 4~5단계의 밀키트보다 더 간편한 렌지업 조리 방법이 채택됐다. 10종의 상품이 GS25에서 2019년 1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제조사는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동원홈푸드의 맘스키트 등이 대표 주자로 거론된다. 잇츠온은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탄탄한 배송망 이용해 빠른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동원홈푸드가 지난해 론칭한 맘스키트도 올해 1분기 밀키트 관련 매출이 전년 동비 대비 50% 성장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SPC삼립도 밀키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밀키트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자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조선호텔도 SSG닷컴과 협업을 통해 특급호텔 셰프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은 중식당 호경전 대표메뉴 유니짜장, 삼선짬뽕을 가정간편식 밀키트로 출시하며 도전장을 던졌다.

현대그린푸드는 2030 캠핑족을 잡기 위해 캠핑용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 '캠밀'을 론칭하고 '캠밀 채끝 세트'와 '캠밀 돈목살 세트' 2종을 선보이며 밀키트 시장에 새롭운 사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과대 포장 논란 등 밀키트 업계가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밀키트 제품은 들어가는 식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낱개 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함께 포장을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식재료들도 따로 따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밀키트 제품이 과도하게 프라스틱과 비닐을 사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밀키트 시장이 커지면 커질 수록 이 문제는 더욱 공론화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의 제재가 이뤄지기 전에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업자들이 과포장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밀키트 제품에 사용되는 비닐이 최소한으로 돼 있는데 국내의 경우 과한 경우가 많다"며 "환경부에서 포장재 사용에 대한 제재를 내리기 전에 업체 차원에서 줄여나가는 모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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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밀키트 시장 성장세…과포장 논란은 숙제

기사등록 2020/09/03 11:09: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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