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업계 패닉③]정유·철강 등 대형제조업계 망연자실

기사등록 2020/08/27 15:55:00

최종수정 2020/09/07 10:11:22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정유, 철강, 조선 등 대형제조업계는 3분기 반등을 기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장의 경우 특성상 재택근무가 어려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돼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마련하며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된다면 물동량이 줄어드는 탓에 대형제조업 역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고심이 큰 상황이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지난 상반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부진을 면치 못한 탓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어 향후 회복 가능성 역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통상 국내 정유업체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8월 셋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0.6 달러를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어 정유사가 공장을 돌려 제품을 생산할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다.

전세계로 퍼져 나간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수요가 크게 줄어 매출 비중이 높은 항공유 수요 역시 크게 감소했다.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은 상반기 항공유 매출이 각각 7958억 원, 32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4%, 61.1% 감소한 수치다. GS칼텍스도 상반기 항공유 매출이 같은 기간 40.5% 하락한 116억 원에 그쳤다.

조선업계 역시 물동량 감소로 인해 수주가 크게 줄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은 전년 대비 40% 수준에 그쳤다.

국내 업체들은 비대면 영업 강화, 기술 경쟁력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든 상황이라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는 올해 목표 수주액 313억 달러의 20%인 62억5000만 달러를 수주에 그쳤다.

철강업계 역시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창사 이해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장 셧다운을 막아라"...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수준 방역 돌입

제조업 특성상 재택근무가 어려운 대형제조업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대규모 피해가 불가피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수준에 준하는 조치를 이미 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중순부터 회사 내 필수 근무직원을 제외한 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현장 방역에도 노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는 최근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가정해 비상대응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특별조직인 '예방격리심의위원회'를 신설했다.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은 건물과 사택, 복지관, 체육관을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출장을 금지하고 필요한 경우 자차를 이용하도록 했다. 10인 이상 대면 회의를 금지하고 화상회의 및 유선협의로 대체했다.

삼성중공업은 사업장 출입 게이트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및 체온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중이용시설 방역을 강화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정부 대응지침에 따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예방 및 대응 활동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방역 실시와 함께 서울 근무 임직원의 2교대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오는 28일까지 3개조로 나눠서 본사 직원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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