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버틴 수출…"이달 한 자릿수 감소 유지 전망"

기사등록 2020/08/21 16:04:27

하루 평균 수출 3.7% 감소…4월 이후 최저

반도체·컴퓨터 선방…자동차 수출은 회복세

"코로나 재확산·미중갈등 변수…낙관 어려워"

[부산=뉴시스]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선적·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9.09.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선적·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19.09.01. yulnet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이달 중순까지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변수는 많지만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1일 관세청 자료를 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하루 평균 수출액은 1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우리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1~20일 실적 기준 4월(-16.8%), 5월(-20.3%), 6월(-16.2%), 7월(-7.1%) 하루 평균 수출액은 이보다 감소폭이 컸다.

이달 1~20일 수출은 2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일로 지난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지난해보다 1.5일 적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9%), 컴퓨터 주변기기(99.4%)가 선방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78억8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면서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컴퓨터 수출의 경우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이외에 석유제품(-39.0%), 승용차(-10.1%), 무선통신기기(-29.3%) 등은 부진했다.

그래도 자동차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든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5월 자동차 수출 감소율은 54%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4.2%까지 감소폭을 줄였다.

지역별로는 미국(6.2%)으로의 수출이 증가세인 점이 긍정적이다. 반대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0.2%)을 비롯한 베트남(-6.4%), 유럽연합(-1.8%), 일본(-9.7%)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우려했던 것보다 선방했다는 반응이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이달 초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중순을 지나면서 수출 상황이 긍정적으로 나아졌다"며 "희망적으로 본다면 한 자릿수 감소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이 우려보다 좋아지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고 섬유, 가전, 석유화학도 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너스 실적은 불가피하겠지만 지금보다 더 안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출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 7월 수출은 428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0% 감소했다.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 3월(-1.6%) 이후 처음이며 4월(-25.5%), 5월(-23.7%), 6월(-10.9%)을 거치면서 낙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하고 미·중 무역갈등 등 수출 불확실성을 키울 요인이 많기 때문에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김 연구위원은 "변수가 많고 특별히 수출이 좋아질 모멘텀(동력)이 따로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갈등의 경우 미국의 구체적인 행동이 중요한데 아직 나온 것은 없다"며 "우리 수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여지는 많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구체적인 행동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과 유가 하락 요인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수출 전망을 내놓기는 쉽지 않지만 개선세는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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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로 버틴 수출…"이달 한 자릿수 감소 유지 전망"

기사등록 2020/08/21 16:04: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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