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수백곳 확산.. 샌프란일대 수천명에 대피령

기사등록 2020/08/20 09:17:32

대기건조와 폭염, 낙뢰로 367개 산불 발생

사흘간 1만1000개의 벼락이 떨어져 발화

[산타클라라=AP/뉴시스]12일(현지시간) 한 소방관이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북쪽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일어난 레이크 휴스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0.08.13.
[산타클라라=AP/뉴시스]12일(현지시간) 한 소방관이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북쪽 앤젤레스 국유림에서 일어난 레이크 휴스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2020.08.13.
[바커빌( 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캘리포니아주 남부에서 건조한 기후와 폭염으로 2주일 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산불이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에 수 백곳 씩 번져 나가자 개빈 뉴섬 주지사는 19일(현지시간) 이 일대의 주민 수 천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뉴섬 주지사는 "이상 기후로 폭염이 계속되는데다가 낙뢰가 이어지면서 이미 알려진 산불만 367개가 넘었다"면서 그 가운데 23개 대형산불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2시간 동안 거의 1만 1000개의 벼락이 이 일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와 새크라멘토 사이에 있는 인구 10만명의 도시 배커빌에서는 불길이 도시 부근에 가까이 오자 경찰과 소방대원이 19일 새벽 집집 마다 문을 두들기며 주민들에게 황급히 대피하라고 알렸다.  이미 부근의 주택을 포함한 건물들 최소 50여채가 전소되었고 약 50채가 불길로 파괴되었다.

프레스노 카운티의 콜리냐에서는 진화에 나선 헬기 한 대가 추락했다고 토니 보티 카운티 대변인이 말했다.  그는 오전 11시부터 수색대와 구조대가 추락현장 부근으로 출동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자세한 정보는 보고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대기도 연기와 재가 가득하다.  이 도시의 북쪽, 동쪽, 남쪽의 여러 카운티에서 일어난 산불이 도시를 에워싸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

이는 배커빌을 포함해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5개 카운티에서 LNU낙뢰화재로 명명된 수많은 산불들이 발생한 때문이다.   이 일대는 19일 오전 현재 이미 186㎢ 의 방대한 지역이 초토화되었다.

 주민 존 가디너(60)는 자정 직전에 이웃으로부터 산불의 불길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밤새 뜬눈으로 새웠다고 말했다.  아직  그의 집 부근 주택들은 불타지 않았지만 진화 요원들은 19일 오후 뜨거운 열풍이 불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해 그는 아직 노심초사하고 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강한 뜨거운 바람이 채찍 소리를 내면서 불어닥치고 사방에서 폭발음이 들린다.  끔찍하다.  입안에서도 연기 냄새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그레고리치(54)는 가족과 함께 승용차에 짐을 싣고 소방대의 권유에 따라 새벽 12시 30분께 집을 떠나 대피했다.  그의 온실은 불타 없어졌지만 아직 집은 무사하다고 했다.  이웃집들은 이미 타버렸으며,  그는 집이 남아있기만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만 동쪽 지역에는 20여개의 낙뢰로 인한 산불이 SCU낙뢰단지로 명명 된 채 1400여개의 건물과 빽빽한 관목 숲을 집어 삼켰다.  이 불은 현재 344 ㎢ 의 방대한 지역을 태우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남쪽 샌 마테오와 샌타 크루즈 카운티에서도 약 2만2000명의 주민이 대피령을 받았고 불길은 일대의 공원과 밀림지역을 불태우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불(캘 파이어) 진화본부의 조나선 콕스 대변인은 처음엔 인가가 드문 산지에서 시작된 낙뢰 산불들이 18일부터 거세진 바람에 밀려 큰 산불로 합쳐지면서 지금은 인구 밀집 지역 도시들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도주 생산단지 소노마 카운티는 지난 해에도 큰 산불 피해를 입었지만 올해에는 그 때처럼 전국적인 관심과 지원 조차 없다고 크리스토퍼 가들리 비상대책본부장이 말했다.  진화를 위한 장비와 자원도 근소하고 지난 해 20만명이 대피했을 때처럼 불길이 큰 것으로 함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산불로 샌프란만 해안지대를 따라 나 있는 1번 고속도로의 아름다운 도로도 카멜 시 남쪽으로는 모두 폐쇄되었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 산불은 8일째 계속되는 강풍으로 로스앤젤레스 북부 산악지대의 레이크 휴스 호수부근 광활한 삼림이 이미 100㎢ 이상 초토화 되었다.

이상기후와 폭염,  험난한 지형 탓에 이 지역의 건물 수십채가 불타고 4570채가 화재 위험에 놓여있는데도 소방대의 현재 진화율은 38%에 그칠 정도로 진화작업도 어려운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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