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 예우 강화…'대통령이 마지막 등장' 의례 깨
김좌진 후손 송일국 사회·배구선수 김연경 낭독 '눈길'
25분 연설 6번 박수…만세 삼창·광복절 노래로 마무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거행된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애국지사들을 직접 맞이하고 예우를 갖췄다.
이날 경축식이 거행된 DDP는 옛 동대문 운동장의 터다. 1945년 대한민국임시정부 개선 전국환영대회, 1949년 백범 김구 선생의 영결식 등이 개최됐다. 격동의 근·현대사 속 국민들의 애환을 함께했던 동대문 운동장의 역사적 의미가 개방과 교류, 소통이라는 미래지향적 가치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기념식은 의장대의 호위를 받은 애국지사 대표 4명 임우철 광복회 원로회의장, 김영관 한국 광복군 동지회장, 이영수 광복회 고문, 장병하 광복회 대의원이 입장하며 시작됐다.
애국지사들은 별도로 준비된 의전차량을 통해 서울경찰청의 차량경호를 받으며 출발지에서 행사장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의장대의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에 탄 채 입장한 애국지사들에게 허리를 숙이며 악수를 청한 뒤, 주빈석으로 맞이했다.
사회는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배우 송일국씨와 청력장애가 있는 청년 이소별씨가 맡았다.
기념사를 맡은 김원웅 광복회장은 지난 7월 고(故) 백선엽 장군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것을 비판하며 "우리 역사는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 김좌목 등 5명의 대리자에게 건국훈장 및 대통령 표창을 직접 수여한 뒤 연단에 올라 기념사를 했다.
25분여간 이어진 기념사에서는 총 여섯 번의 박수가 나왔다.
문 대통령의 기념사 후에는 2017년 광복절 경축식 당시 연단에 서서 임시정부 애국가를 독창했던 오희옥 애국지사가 요양 중에 육성 대신 자필로 애국가를 종이에 적어내리는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참석인원을 최소화했다. 참석자 전원이 태극기와 행사 슬로건인 '우리나라'가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했다.
한편 문 대통령 부부는 경축식장에 입장하기 전 '대한이 살았다' 통장 1·2호에 가입하고 서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대한이 살았다' 통장에 가입하거나, 이미 가입한 통장의 디자인을 교체하면 기부금이 조성되고, 조성된 기부금은 저소득층 독립유공자 및 후손 생활자금 지원과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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