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56명중 국내발생 47명, 41일만에 최대
2주간 깜깜이 환자 비율 13.4%…조용한 전파 우려
방학·휴가+광복절 집회 '위험요인'…"증폭땐 통제 불가"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의 국내 발생이 연일 증가 추세"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6명이다. 국내 발생 47명, 해외유입 9명이다. 이중 국내 발생 신규환자 수는 지난달 3일(49명) 이후 41일 만에 가장 많다. 수도권에서만 41명(서울 25명, 경기 16명)이 나왔다. 부산에서 2명, 광주·울산·충남·경남에서 각 1명씩이다.
권 부본부장은 "8월 중순 현재 코로나19의 국내 산발적 확산 상황을 볼 때 실질적으로는 지금이 위기"라면서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5월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환자 폭증과 6월 방문판매와 수도권 개척교회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 당시보다도 유행 상황이 더욱 우려된다"고 했다.
그 이유로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를 통한 조용한 전파 양상을 띈다는 점을 들었다.
최근 2주(7월 31일~8월 13일)간 신고된 501명 중 13.4%인 67명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45.1%인 226명은 해외유입, 27.9%는 국내 집단발병 사례다.
방학·휴가 기간과 맞물려 있는데다 광복절(15일) 대규모 집회가 예고됐다는 점도 걱정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이 휴가 기간과 맞물리고 주말 3일간 여행·소모임 동시에 대규모 집회를 통해 다시 증폭된다면 그때는 정말로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또다시 일상의 활동 일부를 제한할 수 밖에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상향 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사흘간의 연휴 기간 모임·외출은 자제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과 2m 이상 거리두기를 준수해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운영 중인 안전신문고로 최근 신고된 사례를 보면 청소년 여름캠프에서 1박2일 동안 강의, 노래, 야식을 함께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단체사진 촬영까지 강행해 집단감염이 우려된다는 사례가 있었다.
음식점과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손님을 응대해 감염 전파 위험이 있다는 신고도 여러 건 접수됐다.
권 부본부장은 "추가 확산 억제를 위해 우리 모두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의 방역조치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어떤 특정 장소가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것이 아니다. 가족 이외의 다른 사람을 만나는 행위 자체가 모두 감염의 우려가 있는 행동인 만큼 활동 중에는 잠시라도 마스크를 벗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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