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골든타임 지나도 혈관 재개통 시술 효과적

기사등록 2020/08/12 10:04:40

혈관 재개통 시술, 기능적 예후 개선 가능성 11배↑

반면 뇌출혈 위험성 4배 증가…신중히 고민해야

[서울=뉴시스] 김범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0.08.12.
[서울=뉴시스] 김범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0.08.12.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골든타임이 중요한 뇌경색 치료에서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은 증상이 나타난 뒤 10일까지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12일 뇌경색 환자 중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을 받은 환자와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신체기능장애 정도를 비교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뇌졸중 환자 8032명의 데이터를 확인해 증상이 발생한 뒤 16시간에서 최대 10일까지 경과된 후 내원한 대혈관 폐색 뇌경색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치료 예후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 150명 중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을 받은 환자는 24명이었고, 그 외 126명은 항응고제 및 항혈소판 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았다.

치료방법에 따른 두 그룹의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 신체기능장애를 평가하는 수정랭킨척도(mRS, modified Rankin Scale) 점수를 비교했다. 수정랭킹척도는 0~6점으로 나타나고 숫자가 높아질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분석 결과 혈관 재개통 치료 그룹에서는 54.1%,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는 33.3%가 수정랭킨척도 0~2점 수준에 도달했다.

두 그룹의 기초 특성 차이를 보정한 결과에서는 기능적 예후가 개선돼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될 확률이 혈관 재개통 치료 그룹에서 11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환자는 뇌출혈 발생 위험성이 4배 높아 혈관 재개통 치료의 주요 합병증인 뇌출혈에 대한 위험성을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준 교수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은 뇌경색 치료의 골든타임이 지났다 하더라도 10일이라는 긴 기간에 걸쳐 장애예방 즉, 치료효과가 유지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연구"라며 "증상 발생 후 많은 시간이 경과했더라도 죽지 않은 뇌 조직이 남아있을 수 있고, 적시에 혈전을 제거한다면 환자가 겪을 장애와 고통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다만 혈관 재개통 치료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해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는 아니다"라며 "뇌출혈과 같은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의료진은 이 치료를 통해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고 회복 가능성이 높은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의사협회 신경학 저널(JAMA Neurology, IF 13.608)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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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골든타임 지나도 혈관 재개통 시술 효과적

기사등록 2020/08/12 10:04:4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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