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바백스·모더나·화이자 등 하락
삼바·제테마 제외한 제약·바이오 모두 약세
"백신 개발 현실화하면 외인 더 유입될 듯"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러시아에서 자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제약·바이오주가 주춤했다. 미국 증시에 이어 12일 국내에서도 동반 하락했다.
전날 (현지시간 기준)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노바백스는 149.48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 거래일 대비 16.26% 하락했다. 노바백스는 지난 5일 장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날 하락전환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앞서 코로나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같은 날 4.22% 하락했다. 화이자도 1.56% 내렸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사용등록을 마쳤으며 딸 중 한 명이 이미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등록은 러시아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안전성과 효능을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ABC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백신 최초 개발이 아닌 미국인과 전 세계인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 연구진이 개발한 백신을 3상 실험을 완료하지 않고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백신의 임상 실험에 관한 과학적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미 매체들도 지적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이라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이 작전 하에 백신 6개가 개발 중에 있으며 이 중 2개는 3상 단계다.
국내 정부도 이에 대해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라며 안정성 확보 후 도입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자료들이 확보되면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검토해서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4.48%)와 제테마(0.19%)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동반 하락세다.
오후 3시 기준 제일약품(-2.67%), 동국제약(-1.07%), 유바이오로직스(-7.58%), 동구바이오제약(-6.72%), 종근당(-5.99%), 파멥신(-5.16%), 앱클론(-4.12%), 신풍제약(-6.89%), 일양약품(-2.26%), JW생명과학(-1.73%), 메디톡스(-3.21%), 나이벡(-2.80%), 로고스바이오(-3.14%), 셀트리온(-3.66%), 파미셀(-4.18%) 등 모두 약세다.
투자업계에서는 빠르면 다음달 백신 개발이 가시화하면서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 특수성으로 현재 진행 중인 백신 임상 결과는 이르면 오는 9~10월 중 가시화할 것"이라며 "백신 개발이 현실화하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으로 묶였던 유동성이 특히 외국인 자금이 주식시장에 더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백신 개발 이후 지수 관련 대형주나 경기 민감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그동안 유동성에만 의존했던 시장이 경기 정상화 기대를 제대로 반영하기 시작하며서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으로 관심이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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