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만나고자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만날 것"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교착 상태에 빠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경기부양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거론하며 "언제든 그들이 만나고자 한다면, 그들이 협상하고자 하고 새로운 제안이 있다면 만나는 게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은 코로나19 경기 타격 회복용 추가 부양책 협상을 몇 주 동안 이어왔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만료된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을 연말까지 연장하길 원했지만, 공화당은 이에 부정적이었다. 아울러 전체 부양책 규모를 두고도 이견이 있었다. 민주당은 3조5000억달러 규모 추가 부양을 원하지만, 공화당은 1조달러를 적정 규모로 보고 있다.
행정부와 민주당은 지난 7일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끝내 성과를 보지 못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추가 실업수당 지급액을 주당 400달러 규모로 감축하고 급여세 납부를 연말까지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추가 부양 행정명령에 서명한 상황이다.
특히 주당 4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액 중 25%에 해당하는 100달러 상당은 주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입장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허상(illusions)'이라고 비난하며 행정부와 공화당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요구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에 정신이 없는 주 정부들도 실업수당 부담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추가 실업급여 지급 일정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 대신 "다음 주 또는 2주 이내에 대부분은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방금 주지사들과 회의를 했다"라며 "많은 돈이 많은 사람에게 매우 신속히 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이후 행정부와 민주당 사이에선 기존 이견이 좁혀질 기색도 엿보인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CNBC 인터뷰에서 "더 많은 금액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 지도부도 부양 규모 축소 의사를 밝혔었다.
다만 지난 7일 협상 종료 이후 실제 행정부와 민주당 지도부 간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므누신 장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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