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美의 중국 총영사관 폐쇄조치 법치에 어긋나"

기사등록 2020/07/24 11:09:37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스파이활동 거점’으로 보고 폐쇄하기로 한데 대해 러시아 외무부가 미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24일 중국 중앙(CC) TV 등에 따르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시키는 행보는 미국이 수년간 주창해 온 가치관과 법치정신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만약 한 국가가 합법적인 방식으로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고 자국의 경제를 발전시키며 미국의 사법체계 하에 공격받을 이유가 없다면 미국은 일종의 ‘자발적인 메커니즘’을 가동한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메커니즘에는 위협, 제재, 공갈, 블랙리스트, 심지어 체포와 재산 몰수 등이 포함된다"면서 "미국이 (상대국에게)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하는 모습을 우리는 이번에 처음 보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년간 우리는 이런 모습을 수차례 봤고, 이런 현상은 미국의 다양한 행정부 집권기간에 발생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2017년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샌프란시스코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워싱턴 소재 대사관 부속건물 등에 대해 폐쇄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러시아는 해당 시설을 폐쇄했다.

지난 22일 트럼프 행정부는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24일 오후 4시(한국시간 25일 오전 6시)까지 영사관을 폐쇄하고 모든 직원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국무부는 이번 중국 총영사관 폐쇄 요구는 "중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에 맞서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이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라고 한 조치는 국제법 위반이자 미중 관계를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중국은 미국 측의 무리한 행보에 대해 반드시 필요한 반격을 가하고 이를 통해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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