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구현사제단, 삼성 이재용 처벌 촉구…"욕심 비워야"

기사등록 2020/06/30 10:3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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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의왕=뉴시스] 이영환 기자 = 불법 경영승계 혐의 등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0.06.0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정의구현사제단)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향해 "욕심을 비우고 양심을 찾으라"고 전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전날(29일) 대검 수사심의위원회가 이 부회장에 대해 불기소 권고 결정을 내린 것을 규탄하며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단돈 60억원을 20년 만에 9조원으로 불린 세계적 부호, 20년 누적 수익률이 자그마치 15만%에 이르는 환상적 재테크의 주인공 이재용. 하지만 그의 승승장구는 대부분 얌체 짓이었다"며 "에버랜드 전환사채,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을 이용한 땅 짚고 헤엄치는 식의 유치한 술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재판부마다 대체로 '편법이나 불법은 아니다'면서 눈 감고 아웅해줬지만 이는 자본주의 경제 질서를 밑바탕부터 흔들어 놓는 해악이었다"며 "이런 범죄야말로 반체제적, 반국가적 사범인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용씨의 그 많은 재산이 어디서 난 것인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검사들도 봐주고 판사들도 알아서 눈감아 줬지만 그들이 왜 그랬는지도 우리는 훤히 알고 있다"며 "가질 것을 가져야 하고, 지킬 것을 지켜야만 이룰 것을 이룬다고 했다. 하지만 이건희, 이재용 부자는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기 위해 불법을 저질러왔다"고 말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2007년 10월29일부터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삼성의 범죄를 문제 삼았다. 이듬해인 2008년 4월23일 '삼성특검과 삼성그룹의 경영쇄신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로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사제단은 이에 대해 "그것으로 사제의 사회적 본분을 다했다고 봤고 더 이상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론의 장에서 이른바 '삼성 문제'에 활발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 의견을 내놓는 것은 이미 '촛불혁명'으로 독재자 박근혜와 함께 역사상 처음으로 삼성 총수를 감옥으로 보냈던 시민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주가조작에다 회계사기도 모자라서 오로지 일신의 탐욕을 위해 국가 권력자와 뇌물로 거래하고 모두의 노후를 대비하는 국민연금에까지 손을 뻗치고, 그러면서도 코로나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운운하면서 못 본 체 해달라는 저 파렴치한 행위는 반드시 응징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단죄와 처벌이라는 지당한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언짢은 일들이 똑같이 반복됐고 보란 듯이 불의가 승리하는 그때마다 평화는 조각났으며 사람들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결국 그들 또한 죄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대법원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이 불법적인 경영권 승계를 주도'한 것과 '미래전략실 주도 하에 승계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고, '친대기업 성향의 박근혜 정부를 이용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했음을 분명히 말했다. 그리고 '최순실에게 뇌물 16억2800만원을 준 것은 승계 작업을 둘러싼 부정한 청탁'이었음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소를 앞둔 검찰은 머뭇거리지 말아야 하고 법원은 추상같은 처벌로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만시지탄이나 조준웅 삼성특검이 이건희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대해 올바로 기소하고 법원이 제대로 처벌했더라면, 아니 그 전에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에 대해 상식적인 판결을 했더라면 좀 더 일찍 불법과 범죄의 고리를 끊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아울러 "자격 없는 '오너' 한 사람의 사익을 위해 임원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판관들을 야합하게 만드는 이 조직적 범죄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2016년 겨울 촛불혁명을 통해서 희망이 절망을 이기는 경험을 맛보았다. 그러므로 다시는 반칙과 불의에 주눅 들거나 무기력하게 물러서지 말자.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다 같이 마음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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