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피해 진양곤 회장, 사재출연 진짜 이유는

기사등록 2020/06/30 09:40:01

[서울=뉴시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사진=에이치엘비 유투브)
[서울=뉴시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사진=에이치엘비 유투브)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또 한번 주주들에게 호된 질책을 받고 있다.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해 수백억원을 떼일 위기에 처한 상황을 29일 유투브 방송을 통해 스스로 밝히면서부터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진 회장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왜 유상증자 재원으로 펀드에 투자했느냐는 비판이 주류였다. 앞서 진 회장은 회사 공식 유투브 채널을 통해 지난 4월24일 에치엘비생명과학이 NH투자증권을 통해 100억원을, 이달 11일에는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되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300억원을 위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진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회사 손실을 막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사재 출연까지 하는 데 대해 내부 관계자들은 진 회장을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여유자금을 가지고 자산운용을 하는 것은 기업이 일상적으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공채로 운용되는 사모펀드라고 해서 내부 토의 절차를 거쳐 투자한 것이며, 회장이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도 아니었다. 진 회장도, 에이치엘비도 피해자인데 굳이 먼저 밝힐 이유가 없었다.

진 회장이 자진 발표 때문에 주주들의 질책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27일 긴급 기업설명회를 열어 임상3상 중간 결과를 발표해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

진 회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외부 시각은 엇갈린다. 우선 모든 것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잘한 것을 알리고 못한 것은 질책을 달게 받겠다는 경영철학은 좋지만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주가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날 에이치엘비 주가는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투명 경영, 책임 경영 차원에서 주주와 소통하는 모습은 전통적인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방식이라는 호평도 나온다. 많은 기업이 라임펀드, 옵티머스펀드 등에 투자했다. 하지만 그 어떤 최고경영자(CEO)도 주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절대 다수의 기업이 쉬쉬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 회장만이 피해자임에도 기업을 대표해 주주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사재출연까지 해서 기업의 손실을 막겠다고 나섰다. 이는 주주의 신뢰를 쌓아 장기적인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수 있다. 임상 3상 중간 발표로 2만원까지 추락했던 주가는 현재 5배에 가까운 9만원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 옵티머스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해 피해를 최소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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